대한항공의 지주사 한진칼의 주가가 요동치고 있다.
어제(30일) 장중에는 전거래일(26일) 종가 대비 24% 넘게 치솟더니 오늘(31일)도 장초반 10% 넘게 오르며 VI(변동성완화장치)가 발동했다.
3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한진칼은 9시 27분 기준 어제보다 9.19% 오른 5만 1,100원에 거래됐다.
1,150원 내린 4만 5,650원에 장을 시작한뒤 상승세로 돌아서더니 5만 원 선을 오르내리는 모습이다.
앞서 30일 거래에서 한진칼은 오후 2시 24분께 거래량이 급증하더니 오후 2시 59분 기준 24.41% 급등하며 5만 2,500원을 기록한 바 있다.
이는 2020년 5월 말 이후 최대 상승 폭으로 이날(30일) 거래량(107만 주)은 전일 대비 30% 이상 늘어난 것으로 확인된다.
출렁이는 주가 배경에는 대한항공의 아시아나 인수합병 무산 가능성이 꼽힌다.
EU 경쟁 당국은 "양사 합병 시 승객과 화물 운송 경쟁이 위축될 수 있다"는 입장이고, 미국 법무부도 합병을 막기위한 소송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대한항공은 설득을 이어가겠다는 입장이지만 이미 예상보다 일정이 지연되는데다, 승인이 이뤄지더라도 상당수 슬롯(시간당이착륙권한)을 반납하는 등 반쪽 합병이 될수 있다는 불안감이 감돈다.
최악의 경우 대한항공과 아시아나의 통합이 무산되면 한진그룹 경영권 분쟁이 재발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산업은행이 양사 합병을 위해 한진칼의 유상증자에 뛰어들면서 10.58%의 지분을 갖게 됐는데, 합병 결과에 따라 조원태 회장(지분율 19.79%)의 지배력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는 분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