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31일 글로벌 이슈 [글로벌 시황&이슈]

입력 2023-05-31 10:32
수정 2023-05-31 10:45
1. 엔비디아, 시총 1조 달러 돌파

캐시우드 "엔비디아 주가 급등 회의적"

최근 AI 광풍을 타고 있는 엔비디아가, 시가총액 1조달러 클럽 가입에 성공했습니다. 현지시간 30일, CNBC는 이같이 전하며, 오늘 엔비디아의 주가가 개장 직후 무려 7% 이상 급등해, 장중 한때 419달러까지 찍은 뒤, 이후 3%에서 5% 정도의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뉴욕증시에서 시총 1조달러에 도달한 기업이라 하면, 애플과 마이크로소프트, 구글의 모회사 알파벳과 아마존, 그리고 이제는 엔비디아까지 딱 5개에 불과합니다. 모든 나라들을 통틀어서도 갯수가 한자릿수에 불과하고요, 심지어 반도체 기업으로는 엔비디아가 최초로 시총 1조 달러라는 벽을 넘었으니, 말 그대로 '새로운 기록'입니다.

올해 들어서만 주가가 166% 이상 폭등한 엔비디아의 질주에는, 챗GPT로 촉발된 AI 붐이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고 볼 수가 있습니다. 챗GPT와 같은 생성형 AI를 구동하기 위한 필수품으로 꼽히는 고성능 GPU에 대한 엔비디아의 점유율은, 전세계 시장에서 90% 이상입니다. 최근 챗GPT 개발사인 오픈AI가 출시한 대규모 언어모델 GPT-4에도, 엔비디아의 GPU가 10,000개 이상 사용됐으니, 엔비디아의 성장세가 크게 놀랍지도 않습니다.

지금 상황만 봐도 물론 좋지만, 특히 다음 분기, 그러니까 5월에서 7월 매출이 시장 예상을 50% 넘게 웃돌 것이라는 자체 전망이 나온 것도, 엔비디아의 붐에 한 몫을 했습니다. 엔비디아는 이 기세를 놓치지 않았습니다. AI 슈퍼컴퓨팅 서비스인 'DGX 클라우드'를 비롯해 다양한 AI 관련 신제품을 내놓고 있는데요, 지난 1993년 창업한 엔비디아의 GPU 제품은 당시 게임용에 불과하다는 정도로 인식됐지만, 요즘 들어 암호화폐 채굴과 인공지능 활용까지 그 폭을 크게 넓혀가고 있습니다.

다만, 엔비디아의 주가 급등이 과한 것이 아니냐는 말들도 일각에서는 나오고 있습니다. 돈나무언니 캐시우드는 엔비디아의 주가가 이례적인 수준으로 과도하게 치솟았다고 지적했고요, SMBC닛코증권 역시 얼마 전 발표한 보고서를 통해, 엔비디아에 대한 기대감과 반도체 시장 전반의 약세 사이의 이질감이 우려스럽다고 평가했습니다.

2. 머스크, 中 외교부장 회동… 디커플링 반대

머스크 中 방문 이후 테슬라 4% 급등

미중 갈등이 깊어지고 있는 가운데, 테슬라의 CEO, 일론 머스크는 3년 만에 중국을 방문했죠? 현지시간 30일, 로이터 통신은 머스크가 베이징에서 친강 중국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과 회동했다고 전했습니다. 이 자리에서 흥미로운 발언이 나왔는데요, 바로 머스크가 중국의 편을 든 겁니다. 머스크는 미국과 중국의 이익은 서로 긴밀하게 얽혀있어, 마치 샴쌍둥이처럼 나눌 수 없다고 운을 띄웠는데요, 궁극적으로 테슬라는 중국과의 디커플링에 반대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사실 중국의 외교부 수장이 외국 기업인과 '1대1'로 회동하는 건, 정말 흔치 않은 일입니다. 특히, 최근 중국이 미중 국방장관 회담을 갖자는 미국의 제안을 거절한 것으로 알려진 상황과 극명한 대비를 이루기도 하죠. 머스크의 이같은 강력한 발언까지 더해졌다는 점을 고려한다면, 중국은 머스크의 방문을 일종의 의사표현으로 활용하고자 한다는 분석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중국이 미국과 관련해, 정치 영역에서 냉담하고, 경제 영역에서 적극성을 보이는 이른바 '정랭경온' 기조를 재확인했다는 뜻입니다.

머스크는 이처럼 미중 간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는 와중에도, 대규모 중국 투자를 결정하며 이목을 끌고 있습니다. 지난달, 테슬라는 중국 상하이에 대용량 전기에너지 저장 장치인 메가팩 생산 공장 건설 계약을 체결했고요, 또 최근 외신들과의 인터뷰를 통해, 미국과 중국 사이 적대심이 커지는 것은 모두가 걱정해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했습니다.

머스크의 중국 방문 소식에 이날 테슬라의 주가는 장중 4% 이상 급등세를 보였습니다. 전문가들은 머스크의 중국 방문이 세계 최대 전기차 시장에서의 성공에 중요한 의미가 있다고 평가했습니다. 미국과 중국 간의 관계 악화로 인해, 테슬라는 세계에서 가장 큰 전기차 시장이자, 테슬라에게도 점유율 2위 시장인 중국에서의 입지가 위태로운 상황인데, 이를 어떻게 해결할 지의 여부가, 테슬라의 미래를 결정지을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3. 국제유가, 부채한도 협상 앞두고 4% 하락

국제유가, 내달 4일 OPEC+ 회의 주시

국제유가가 4%나 하락하며, 70달러가 붕괴됐습니다. 부채한도 협상이 바이든 대통령과 매카시 의장 사이에서는 최종타결됐지만, 공화당 내 강경파 모임인 프리덤코커스 소속 의원들이 강경한 입장을 철회하지 않고 있죠? 공화당과 민주당이 9대 4로 구성된 하원 운영위원회에 이들이 포진돼 있다는 점은, 합의안의 최종 승인에 빨간 불이 켜지게 하기 충분합니다. 이를 주시한 가운데, 원유 시장도 불확실성 고조에 대한 경계감을 짙게 가져가고 있는데요, 이에 따라 유가도 크게 낙폭을 키워간 것으로 분석됩니다. 프라이스 퓨처스 그룹은, 원유 업계에 있어 부채한도 문제는, 마치 ‘방 안에 큰 코끼리’와 같다고 표현했는데요, 완전히 해결되기 전까지는, 유가에 대한 긴장감을 놓을 수 없다는 의미로 풀이됩니다.

또, 유가는 현지시간 6월 4일에 개최될 OPEC+ 산유국 회의를 앞두고도 하방압력을 받는 것으로 보입니다. 관련해 투자자들은 지난주 사우디아라비아와 러시아에서 나온 혼재된 메시지에 주목하고 있는데요, 압둘아지즈 빈 살만 사우디 에너지부 장관은 지난주 한 포럼을 통해, OPEC은 책임 있는 시장 규제자로 남을 것이라며, 가격 변동성을 이용해 이익을 챙기려는 투기꾼들은 조심해야 한다고 경고하고 나섰죠? 이는 가격 하락에 베팅하는 공매도 투자자들을 겨냥한 것으로, 추가 감산 가능성을 시사한 것이라는 이야기들이 많이 나왔습니다. 반면, 알렉산드르 노박 러시아 부총리는 지난주 한 언론 인터뷰에서, 이미 한 달 전에 자발적 감산을 단행해 이번 정례회의에서 새로운 조치가 나오지 않을 것이라고 말하는 등, 모든 경우의 수가 가능해, 시장은 조심스러운 모습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이번 OPEC+ 정례회의는, 국제유가에 큰 전환점이 될 수 있다며, 러시아가 저렴한 중질유를 원유시장에 대거 공급하며 유가를 떠받치려는 사우디아라비아의 노력을 어렵게 만들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또, 원유 수요의 현 강세 유지와 여름 동안의 여행 수요 급증, 이 두 가지 요소가 OPEC+의 감산과 미국의 전략비축유 재매입 확률을 상쇄해, 일련의 재고감소로 이어지게 된다면, 추후 하락했던 유가를 다시 지지할 가능성도 충분히 있다고 보고 있으니까요, 향후 유가의 추이를 잘 지켜보시기 바랍니다.

4. 美 3월 주택가격, 2개월 연속 상승

美 5월 소비자신뢰지수 하락

미국의 집값이 두 달 연속 상승했습니다. 현지시간 30일, S&P 다우존스 인덱스에 따르면, 미국의 3월 S&P 코어로직 케이스-실러 주택가격지수가 전월 대비 0.4% 상승했는데요, 전년 동기 대비해서도 0.7% 뛰었습니다. 다만, 주택시장의 하락장이 이제 끝났을 가능성과 함께 앞으로도 고금리가 주택시장에 부담으로 작용할 것 같다는 반론도 나오는 등, 해석은 엇갈리고 있습니다. 미국 주요 도시들의 평균 집값 추세를 측정하는 이 지수는, 지난 2월 0.2% 오른 데 이어, 2개월 연속 오름세를 보였는데요, 2월 직전까지 미국의 집값이 7개월 연속 후퇴했다는 점에 기인해 본다면, 이 상승세가 주는 의미가 남다릅니다. 이번 3월 수치로 다시 돌아가보면, 미국 내 10개 주요 도시 주택가격지수와 20개 주요 도시 주택가격지수도 전월보다 각각 0.6%, 그리고 0.5%씩이나 오르며 상승폭을 키웠습니다. 하지만 이 10대 도시 지수와 20대 도시 지수는 전월 대비해서는 크게 오름세를 보였지만, 전년 동기 대비해서는 또 각각 0.8%와 1.1% 하락하는 등, 낙폭을 크게 키워, 혼조세를 보이기도 했습니다.

관련해, 크레이그 라자라 S&P 다우존스 상무는, 그래도 전체적인 주택가격의 반등에 주안점을 뒀습니다. 한 달 전 목격한 전반적인 미국 집값의 완만한 상승은 3월에 가속화했다고 본다며, 지난 2월과 3월, 이 두 달의 주택가격 회복이 확정적이라고 말하기는 어렵긴 해도, 작년 6월에 시작됐던 집값 추락이 아마 끝났을지도 모른다는 점을 시사한다고 진단했습니다. 그러면서, 강행됐던 금리인상에도 불구하고 집값이 뛴 건, 그 이상으로 매물 공급이 부족하기 때문이라고 말했습니다. 초저금리 시절 주택담보대출을 받은 미국의 집주인들은 살던 집을 팔고 새집을 매수할 경우 거의 7%대의 금리를 새로 적용받기 때문에 매도를 꺼리고 있다는 원리로 이해하시면 쉽겠습니다. 다만, 인플레이션과 노동시장 과열이 예상보다 더 장기화되고 있다는 점에서, 연준이 추가긴축에 나설 경우, 금리인상이 주택 매매자들의 매수세를 다시 꺾을 수 있다는 관측도 적지 않게 나오고 있으니, 참고해 보시기 바랍니다.

5. 금, 2개월래 최저 기록 후 소폭 반등

전세계 중앙은행, 금 보유량 확대 계획

미국의 부채한도 협상이 타결됨에 따라, 증시에 대한 낙관론 속에 안전선호심리가 약간은 낮아졌죠? 최근 금 가격은 2개월 만에 최저치까지 주저앉으며 1,950달러 초중반대까지 후퇴했습니다. 다만, 오늘은 10년물 국채금리의 하락 여파로 1% 이내로 상승폭을 키워가며 1,960달러선 초반까지 조금씩 제자리를 되찾는 모습인데요, 관련해 전세계 중앙은행들이 금 보유량을 늘릴 계획이라는 소식이 전해졌습니다.

세계금협회가 발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올해 전세계 중앙은행들의 최고 24%가 전쟁에 대한 불확실성과 금리 상승, 그리고 인플레이션 압박을 이유로, 금 매수에 적극적으로 나설 것이라고 답했습니다. 특히 신흥시장 중앙은행들은 금에 대해 더 공격적인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응답자의 71%가 올해 전체 금 보유량을 늘릴 것이라고 언급해, 지난해의 61%에서 더 늘어났습니다.

지난해에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의 전쟁 지속과 물가 압박으로 인한 고금리 현상에 기인해 각국 중앙은행들이 역대 최대 규모인 1,136미터톤의 금을 매입해 놀라움을 자아냈었는데요, 올해는 은행위기까지 더해져 중앙은행들의 금 매수를 추가로 촉발할 것으로 보입니다.

또, 신흥시장과 선진국 중앙은행들이, 기축 통화 달러화에 대한 지위에 대해 서로 다른 견해를 가진 점도 금 보유를 촉발하는 원인이 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왔습니다. 선진국의 절반 이상은 글로벌 보유고에서 달러의 지위가 5년 후에도 변하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지만, 신흥시장과 개발도상국들은 단 20%만이, 5년 동안 달러 지위가 변하지 않으리라고 전망했습니다. 전문가들은 신흥시장 중앙은행이 지난 몇 년간 금의 핵심 매수자였으며, 앞으로도 당분간 그럴 것 같다고 예측하며, 금 가격의 추가상승을 점쳤습니다. 마지막으로, 이번 조사에는 러시아와 벨라루스, 그리고 아프가니스탄 중앙은행들은 포함되지 않았다는 사항까지 전해드리도록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