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정형외과학회는 오늘 한국프레스센터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정형외과 수술 수가 개선 방향에 대해 제시했다.
이재철 대한정형외과학회 홍보위원장(순천향대병원 정형외과 교수) "대학병원 정형외과 전문의들이 수술을 하지 않으려는 현상이 전국에서 나타나고 있다"며 "실제 수술 행위와 재료 비용이 충분히 인정되지 않는 비현실적 급여 기준으로 인해 정형외과 수술을 할수록 적자가 생기고 있어서다"고 말했다.
대한정형외과학회가 밝힌 국내 정형외과 수술 수가 수준은 미국의 5분의 1 수준이다. 국내 평균 인공슬관절 치환술 총 진료비(수술비, 진료비, 시술료 등)는 1,200만 원(9,222달러) 수준이다. 미국은 4만 4,048달러다.
정홍근 대한정형외과학회 이사장(건국대병원 정형외과 교수)은 "국내 정형외과 수가가 바뀌지 않으면 국민들이 좋은 수술을 받을 수 없는 상황이 되고, 우리나라 의료도 퇴보하게 된다"며 "대학병원 정형외과 의사 충원이 쉽지 않아 해외에서 의사를 수입하는 미래가 머지 않았을 정도"라고 말했다.
이날 간담회에서 학회는 수술 전문 전임의를 목표로 하는 정형외과 전공의가 점점 적어지고 있다고 밝혔다. 대학병원 기준 임상강사(펠로우)수가 20~30% 줄어들었다는 주장이다.
개산 방안에 대해서는 ▲정형외과 수술 수가 현실화 ▲산정 불가 재료의 실가격 보상 ▲80세 이상 내과 질환 동반 환자 수술에 대한 전문 진료질병군 지정 등을 제안했다.
한승범 대한정형외과학회 보험위원장(고대안암병원장)은 "정형외과가 다루는 병 대부분이 당장 죽는 병은 아니지만, 걷거나 움직이는 등 건강한 활동을 하기 위한 치료를 한다"며 "필수의료에 정책수가가 들어가는 것 처럼 정부에서 정형외과에도 또 다른 지원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