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인 배우가 주연을 맡은 디즈니의 실사 영화 '인어공주'가 지난 주말 개봉 후 세계 곳곳에서 '별점 테러'에 시달리고 있다.
29일(현지시간) 미국의 영화 평점 사이트 로튼 토마토에서 '인어공주'는 실제로 티켓을 구입한 인증 관객 평점 95%로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하지만 또 다른 영화 자료 사이트 IMDB의 국가별 관객 평점을 보면 미국에서10점 만점에 6.3점을 기록한 것을 비롯해 영국 5.9점, 브라질 5.8점, 캐나다 5.7점, 멕시코 6.3점 등 저조한 점수를 받았다.
IMDB는 이 영화의 평점 페이지에 경고 표시와 함께 "우리의 점수 계산 메커니즘이 이 영화에 대한 비정상적인 평점 활동을 감지했다"며 "평점 시스템의 신뢰성을 지키기 위해 대안적인 가중치 계산법을 적용했다"고 공지했다.
IMDB 측이 구체적인 계산법을 공개하지는 않았지만, 영화의 평점을 고의로 낮추려고 시도하는 이용자들의 반복적인 점수 매기기를 배제하는 등의 방법을 썼을 것으로 추정된다.
과도하게 부정적인 평점 활동에 대한 경고는 프랑스 영화 사이트 '알로씨네'(AlloCine)에서도 나타났다고 미 연예매체 데드라인은 전했다.
데드라인은 또 한국의 네이버 영화 평점 페이지에 나타난 부정적인 반응도 소개했다.
네이버 평점 페이지에는 "도저히 몰입이 안 된다"는 등 악평과 함께 10점 만점 중 1점을 준 관객들이 적지 않다. 전체 관람객 평점은 개봉 첫날 1.96점이었다가 현재는 6.60점 수준으로 올라온 상태다.
세계적으로 관객 반응은 이처럼 엇갈리지만, 흥행 성적은 순항하고 있다.
영화 흥행수입 집계 사이트인 박스오피스 모조에 따르면 이 영화는 지난 26일 개봉 이후 미국에서 1억1천750만달러(약 1천560억원)의 티켓 매출을 기록한 것을 비롯해 전 세계적으로 1억8천580만달러(약 2천460억원)를 벌어들였다.
미국의 5월 마지막 주 월요일인 메모리얼 데이 연휴 기간의 개봉작 흥행 기록으로 역대 5위에 올랐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