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가치 조(兆) 단위의 '대어'들이 올 하반기 기업공개(IPO) 시장에 나온다. 다음 달 예정된 기업만 4곳으로 IPO 시장이 살아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유가증권시장에서 6월 중 IPO 상장 예비 심사 청구가 예정된 기업은 4곳이다.
먼저 SGI서울보증보험의 유가증권시장 상장 예비 심사청구가 다음 달 이뤄질 예정이다.
또 산업용 로봇 제조업체인 두산로보틱스는 6월 중순 이전에, 중고차 플랫폼 업체 엔카닷컴과 등산용품 전문업체 동인기연은 6월 중순 이후에 각각 상장 예비 심사를 청구할 예정이다.
업계 관계자는 "6월에 청구하는 회사들은 빠르면 10월∼11월쯤 상장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코스닥시장에 상장됐던 NICE평가정보는 6월 중순 전에 유가증권시장 이전 상장을 위한 심사를 신청한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올해 들어 현재까지 유가증권시장의 IPO 심사 청구는 단 2건이었는데 6월부터 증가할 예정"이라며 "코스피 상장 시장의 온기가 회복되는 분위기가 명확해 보인다"고 말했다.
앞서 우크라이나 전쟁과 미국 금리 인상 여파로 경기가 악화하면서 코스피 IPO시장은 경색돼 있었다.
기업공시 채널 KIND(카인드)에 따르면 올해 들어 현재까지 코스피시장 신규 상장은 단 2건이었다. 반면 코스닥시장의 신규 상장은 32건이었다.
경기 악화로 코스피시장이 하락한 상황에서 기업이 상장을 추진하기보다 내부 자금 보유를 선호하게 된 영향이 컸다.
반면 코스닥시장은 내부 자금이 상대적으로 적은 기업이 많아 IPO 심사 신청이 활발했다.
코스닥 기업은 자체적으로 보유한 자금이 적어 은행 대출 등 외부로부터 자금을 조달해야 하는데 대출 금리가 높아지면서 상장을 택한 사례가 많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주가지수 하락이 주춤해지면서 기업 입장에서 자금 조달을 할 수 있는 외부 환경이 마련돼 코스피 IPO시장이 기지개를 켜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