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탄일 배민 라이더 또 파업…소비자는 냉랭

입력 2023-05-26 19:27
수정 2023-05-26 19:27

배달료 인상을 요구중인 배민 라이더들이 어린이날에 이어, 석가탄신일인 내일 또 다시 파업에 나섭니다.

그러면서 소비자들에게 주문을 하지 말아달라는 '불매운동' 동참을 요청했습니다.

과연 소비자들은 어떤 반응을 보였을까요? 김예원 기자입니다.


배민 라이더가 소비자들에게 '배달 불매'를 요청하고 나섰습니다.

오는 27일 석가탄신일에 2차 파업에 돌입하는데, 소비자들도 배달 주문을 하지 않는 것으로 파업에 동참해달라는 겁니다.

하지만 소비자 호응은 얻지 못하는 분위기입니다.

[서예원 / 서울 강남구: 지금보다 (배달료가) 더 인상되면 더 안 시켜 먹을 것 같아요.]

코로나때 배달 호황을 누리고 수요가 줄자 이런 요구를 하는게 과도하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박혜강 / 강원 원주시: 본인들의 이익만 너무 추구하는 것 같은데요. (배달비는) 시장 경제에 맡겨야죠.]

배달비 인상을 둘러싼 부정적인 시선은 배달앱 외면으로 번지고 있습니다.

한 설문조사에선 배달 서비스 이용을 줄였다는 시민의 84%가 그 이유로 '배달비가 비싸져서'를 꼽았습니다.

배달을 자주 시키던 소비자들도 더욱 빠르게 기존 배달앱을 이탈하고 있습니다.

아예 '배달료 무료'를 내세운 다른 앱으로 수요가 몰리기도 합니다.

실제 묶음 배달 시스템을 도입한 한 배달 플랫폼은 올해 들어 이용자가 3배나 늘었습니다.

기존 배달앱들은 앞다퉈 이용자를 잡기 위한 고육책을 내놓고 있습니다.

쿠팡이츠는 유료 회원에 제공하는 할인 혜택을 강화했고, 요기요는 월 9,900원을 내면 무료로 배달을 이용할 수 있는 구독 서비스를 출시했습니다.

배달앱들의 할인 경쟁이 치열해지는 와중에 잇따른 파업으로, 돌아선 소비자들을 다시 붙잡을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한국경제TV 김예원입니다.

영상취재: 이창호, 영상편집: 김민영, CG: 김민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