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시장에서 경쟁하고 있는 테슬라와 포드가 충전망 공유를 위해 손을 잡았다.
포드자동차는 테슬라와 제휴를 맺고 내년 초부터 자사 전기차가 미국과 캐나다 등 북미지역 1만2천여 곳에 설치돼 있는 테슬라의 충전소 '슈퍼차저'를 이용한다고 25일(현지시간) 발표했다.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포드자동차 최고경영자(CEO) 짐 팔리는 이날 테슬라의 CEO 일론 머스크와 트위터의 음성채팅 서비스 '트위터 스페이스'를 통해 실시간 온라인 대화를 진행하면서 이같이 밝혔다.
포드는 내년 초부터 테슬라가 개발한 어댑터를 활용해 V3 슈퍼차저를 사용하게 되며, 2025년부터는 자사 전기차에 테슬라 자체 충전 표준을 장착해 어댑터 없이 충전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포드의 대변인은 미 CNBC 방송에 "충전 비용이 시장에서 경쟁력이 있을 것"이라며 구체적인 내용은 실제로 충전소 공유가 이뤄지는 시점이 다가오면 공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머스크는 이날 30분 정도 이어진 온라인 대화에서 "테슬라의 슈퍼차저 충전망이 벽으로 둘러싸인 정원처럼 되는 것이 아니라 지속 가능한 운송을 지원하는 어떤 것이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 같은 양사의 제휴로 포드는 테슬라의 충전표준을 채택하는 최초의 주요 자동차 제조업체가 됐다고 로이터는 평가했다.
머스크는 지난해 11월 자체 충전망을 경쟁사 전기차와 충전망 사업자 등에 개방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