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웰빙 순위'가 세계 170개국 중 20위를 차지해 아시아에서 두번째로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30년만에 17위나 상승한 결과다.
영국 시사지 이코노미스트에 따르면 미국 비영리 단체 '사회 발전 명령'(Social Progress Imperative)은 24일(현지시간) 기존 조사 결과를 다시 분석해 이같은 '웰빙 순위'를 발표했다.
이 순위는 170개국의 2020년 사회발전지수(Social progress index·SPI)를 토대로 52개 항목을 평가한 것이다. 이들 항목은 '인간의 기본적 욕구'(식량·물 등), '장기적 발전 기반'(교육·보건 등), '기회'(기본권·자유 등) 부문을 망라한 것으로, 국가별로 경제적 번영뿐만 아니라 국민의 웰빙 수준을 들여다보려는 취지다.
분석 결과 한국은 170개국 중 20위를 차지해 아시아에서는 일본(16위)에 이어 두번째로 높았다.
한국은 특히 1990년과 비교하면 30년 만에 웰빙 순위가 17계단 뛰어오른 것으로도 나타났다.
웰빙 순위가 높은 나라로는 스위스가 1위를 차지했고, 노르웨이, 덴마크, 아이슬란드, 독일이 각각 2∼5위를 기록했다.
이어 핀란드, 스웨덴, 네덜란드, 캐나다, 오스트리아가 각각 6∼10위로 나타나 대체로 유럽 부자 나라가 상위권을 휩쓸었다.
반면 세계 경제 패권을 거머쥔 주요 2개국(G2)인 미국과 중국은 웰빙 순위에서는 각각 31위와 107위에 그친 것으로 드러났다.
미국은 특히 1990년보다 23계단 추락한 것이기도 하다.
웰빙 순위 최하위는 남수단으로 나타난 것을 포함해 대체로 사하라 이남 아프리카 국가가 하위권에 머물렀다.
이코노미스트는 이 같은 결과에 대해 "경제적 부와 웰빙 사이에 여전히 연관성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면서 "부자 나라일수록 대체로 주민이 잘 지내는 것으로 보이며, 가난한 나라일수록 상황이 최악이었다"고 풀이했다.
그러면서 "하지만 일부 분야에서 주요한 진전을 이룬 나라라고 해도 주민들은 다른 분야에서 추락했다"면서 "가령 기본적 욕구에서 진전을 이뤘다고 해도 표현의 자유에서는 그렇지 못했다"고 짚었다.
북한은 149위에 머물러 1990년보다도 37계단 추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30년간 웰빙 순위가 가장 큰 폭으로 추락한 나라는 베네수엘라로, 59계단 내려간 106위였다.
반면 웰빙 순위가 가장 큰 폭으로 뛰어오른 나라는 몰디브로, 39계단 상승한 67위였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