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직접 나섰다…미래차 주도권에 사활

입력 2023-05-25 19:02
수정 2023-05-25 19:02

최근 자동차 기업 CEO들과의 만남을 늘려가면서 차량용 반도체 등 미래 먹거리 확보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자세한 내용 산업부 정재홍 기자와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정 기자, 이 회장은 지난해 올리버 집세 BMW 회장을, 얼마 전엔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를 만났습니다. 다음주에도 기대할 만한 회동 가능성이 언급된다고요.


수십 대의 슈퍼카를 포함해 최신 기종까지 이 자리에서 선보일 예정인데요. 한 대당 수억 원을 호가하는 만큼 기존 고객 등 VIP가 주 초청 대상이고 일반 대중에게 오픈되는 건 4일 딱 하루입니다.

베네데토 비냐 페라리 CEO가 행사에 직접 참석합니다. 페라리 수입사 FMK 지분 100%를 확보하고 있는 효성 측이 최근 VIP명단을 확정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 회장도 초청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참석 가능성이 언급되는 겁니다.

현재 삼성디스플레이가 페라리에 최신 OLED 디스플레이를, 하만은 디지털콕핏을 공급하기로 한 상태입니다.



삼성 파운드리는 테슬라의 완전자율주행(FSD) 전용 칩을 만들고 있습니다. 14나노 공정 3세대 FSD를 만들어 왔고 7나노 기반 전용 칩도 생산을 맡았습니다.

그런데 지난해 말 대만 언론에서 TSMC가 4~5나노 기반 테슬라 차세대 전용 칩을 수주했다고 보도하면서 삼성이 대형 고객사인 테슬라를 잃은 것 아니냐는 우려도 있었습니다. 대만 TSMC가 미국 애리조나에 3나노 공장을 짓고 있어서 생산 이점을 확보했다는 건데요.

이 회장과 머스크의 만남은 이런 우려를 불식시킨 겁니다. 더불어 차세대 반도체에서 협력을 지속하겠다고 밝히면서 앞으로 협력 확대 가능성까지 제시했습니다.



지난해엔 수조 원대 계약에도 성공했다는 주장도 나왔는데, 벌써 1년 가까이 시간이 흘렀지만 삼성전기는 조회공시에서 "협의 중"이라고만 밝힐 뿐 공식화하지 않고 있습니다.

다음 조회공시 답변 기한이 8월 28일까지인데, 이 회장이 머스크를 만난 이후인 만큼 변화가 있을지 주목되는 대목입니다.



올해 1분기 하만의 매출이 3조 1천억 원을 기록해서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20% 가까이 성장했습니다.

경기침체로 삼성전자의 모든 사업이 같은 기간 매출 역성장했는데 하만만 유일하게 같은 기간 성장세를 기록했습니다.

조금 더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하만의 차량용 디지털콕픽 생산실적은 1분기 약 220만 개로 지난해 1분기 약 190만 개 보다 15% 이상 증가했습니다.

하만은 이 회장에겐 조금 더 각별한 사업입니다. 이 회장이 부회장 시절인 2016년 9월 등기이사에 오른 뒤 단행한 첫 번째 M&A였습니다.

하만은 이미 BMW, 벤츠, 아우디, 폭스바겐 등에 디지털콕핏을 공급하고 있습니다. 올해엔 페라리까지 뚫은 건데, 슈퍼카에 공급하는 프리미엄 이미지까지 획득하면서 사업 입지가 더 탄탄해졌다는 평가입니다.

시장조사기관에 따르면 전세계 자동차용 반도체 및 전장부품 시장은 2024년 약 520조 원에서 2028년 910조 원 규모로 커질 것으로 기대됩니다.

이번 메모리 업황 부진에 따른 실적 하락을 보면요. 삼성전자 안팎으로 미래 먹거리를 빨리 발굴해야 한다는 위기감이 팽배합니다.

자동차, 특히 미래차를 전면에 내세우며 활동량을 늘려가는 이 회장으로서도 가시적인 성과를 내야 하는 입장인 겁니다.

<앵커> 네. 잘 들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