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가 쪽집게'로 불리는 마이크 윌슨 모간스탠리 최고투자책임자(CIO)가 투자자들을 재차 경고하고 나섰다.
22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윌슨은 "미국 증시가 지난 6개월 동안 머물고 있던 박스권을 돌파했지만 새로운 강세장 신호로 보기에는 충분하지 않다"면서 "투자자들이 가짜 상승장에 속아선 안된다"고 밝혔다.
이날 마이크 윌슨 모간스탠리 CIO는 고객들에게 보낸 서한에서 지난주 미국 증시가 상승한 이유는 투자자들의 패닉 바이(Buy·매수) 때문이었다고 설명했다. 앞서 S&P500 지수는 지난 6개월 동안 갇혀 있던 3,800~4,200 박스권을 벗어나 지난 19일(현지시간) 4,204.15로 개장한 바 있다.
그는 "최근 시장을 둘러싼 악재에도 불구하고 증시가 오르자 투자자들이 상승장을 놓칠지 모른다는 두려움에 주식을 사기 시작했다"며 "S&P500 지수가 박스권을 돌파하면서 마치 새로운 강세장이 시작된 것 같지만 사실상 지난해 여름에 포착된 가짜 상승장과 다를게 없다"고 평가했다.
이어 미국 증시 펀더멘탈이 여전히 취약한 점을 지적하며 "S&P500 지수의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이 18.3배인데 이는 지난 1990년 중반 이후 역사적 평균치와 비교해도 상위 15%에 속하는 수준"이라고 밝혔다. 또한 연초부터 고공 행진하고 있는 기술주를 제외하더라도 S&P500 지수의 PER이 여전히 18배로 매력적인 수준은 아니라고 진단했다.
한편 마이크 윌슨 CIO는 기업들의 실적 둔화 리스크도 증시를 지속적으로 압박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올해 하반기부터 기업들의 실적이 개선되면서 증시도 오를 것으로 기대하는 투자자들이 있지만 기업들의 실적이 회복되기까지는 시간이 더 걸릴 것"이라며 "올해 기업들의 실적 전망치가 약 20% 하향 조정될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다.
또한 "지역은행, 소형주, 소매주 등 경기 순환주들의 주가 흐름이 저조한 만큼 아직 강세장이 찾아올만한 여건이 마련되지 않았다"며 "여기에 지정학적 리스크, 부채한도 협상, 신용경색, 금리인상 등의 악재로 증시 변동성이 더욱 확대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사진=CNB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