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비전74'가 '콩코르소 델레간차'에…현대차 첫 참가

입력 2023-05-21 09:39
수정 2023-05-21 09:44
수소 하이브리드 'N비전74'
'콩코르소 델레간차'에 등장
'포니 쿠페 콘셉트' 정신 계승
현대차 브랜드로 첫 참가


현대자동차가 이탈리아의 대표 클래식카·콘셉트카 전시회에 수소 하이브리드 콘셉트카 'N 비전 74'를 출품했다. 현대차 브랜드로는 첫 참가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도 직접 전시장을 찾아 자동차의 본고장 유럽에 현대차의 헤리티지를 선보였다.

현대차는 현지시간으로 19일부터 21일까지 이탈리아 레이크 코모(Lake Como)에서 열린 전시회 '콩코르소 델레간차 빌라 데스테(Concorso d'Eleganza Villa d'Este) 2023'에서 고성능 N 브랜드의 수소 하이브리드 롤링랩 'N 비전(Vision) 74'를 전시했다고 21일 밝혔다. 롤링랩은 모터스포츠 노하우가 적용된 고성능 기술을 양산 모델에 반영하기에 앞서 연구개발 및 검증하는 차량을 의미한다.

'빌라 데스테에서 열리는 우아함의 경연'이라는 의미를 담고 있는 '콩코르소 델레간차 빌라 데스테'는 1929년 처음 시작돼 매년 열리는 유서 깊은 클래식카·콘셉트카 전시회다. 지난 2018년 제네시스 브랜드가 참가해 '에센시아 콘셉트'를 전시했으며 현대차는 이번이 첫 참가다.



'N 비전 74'는 현대차가 1974년 이탈리아 토리노 모터쇼에서 선보였던 '포니쿠페 콘셉트'에서 영감을 받아 개발됐다. 당시 글로벌 브랜드로 나아가고자 했던 당시 현대차 임직원들의 열정과 '대담한 정신'을 계승한 기술, 디자인, 고성능 감성이 총망라됐다.

아울러 'N 비전 74'는 고성능 N 브랜드의 미래 비전을 담은 차량으로 친환경 시대에도 '운전의 재미'를 제공하겠다는 의지를 담고 있다.

'N 비전 74'는 배터리 모터와 수소연료전지를 결합한 하이브리드 시스템이 특징이다. 가혹한 모터스포츠 환경에서도 출력 저하가 없으며 5분 수준의 짧은 충전 시간을 자랑한다.

차량 전면에는 85kW급 수소연료전지 스택이 자리하며 운전자와 조수석 사이에는 62kWh 리튬이온 배터리, 후면에는 용량 2.1kg의 수소탱크 2개가 장착됐다. 후륜에 장착된 좌우 독립형 듀얼 모터가 680마력의 출력을 내며,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가속하는 데 걸리는 시간은 4초 이하 수준이다. 주행 거리는 600km에 육박한다.



'N 비전 74'는 '포니 쿠페 콘셉트' 공개 당시 전 세계 자동차 업계의 주목을 받았던 쐐기 모양의 노즈(nose)와 종이접기를 연상케 하는 기하학적 선을 재현했다. 또 특유의 순수한 면(面), 역동적인 비례감, B필러 디자인도 계승했다.

현대차그룹 CCO 루크 동커볼케 사장은 "콩코르소 델레간차 빌라데스테에 참가하게 된 것은 대단한 영광이며 현대차가 이 자리에 오기까지 거쳐온 놀라운 여정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고 이번 전시의 의미를 전했다. 이어 “현대차는 고유의 유산에서 얻은 영감을 토대로 새로운 형태의 미래 모빌리티를 위한 길을 열어 디자인 혁신의 중심에 설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차는 ‘N Vision 74’를 통해 자동차 산업의 본고장인 유럽 시장에서 현대차의 헤리티지를 공유하고 브랜드 정체성을 강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번 행사에 앞서 현대차는 현지에서 고유의 헤리티지와 미래 비전을 소개하는 '현대 리유니온(Hyundai Reunion)' 행사를 처음으로 열고 '포니 쿠페 콘셉트'를 원형 그대로 복원한 모델을 최초로 공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