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평양과 카리브해를 연결하는 글로벌 물류의 동맥인 파나마 운하가 가뭄으로 수량이 줄어든 탓에 선박 화물량을 제한하고 있다.
당국은 수로 운영이 차질을 빚고 재난이 발생할 우려가 커짐에 따라 대응에 나섰지만, 운하의 물길이 세계 해상 물류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19일(현지시간) 파나마운하청(ACP) 홈페이지에 공개된 공고문을 보면 오는 24일부터 파나마운하 네오파나막스 화물 선박(2016년 6월 파나마운하 확장 후 통과할 수 있는 선박)의 최대 흘수(물속에 잠긴 선체 깊이)는 13.56m(44.5피트)로 정해졌다. 이는 현재 13.72m(45.0피트)보다 0.16m(0.5피트) 감소한 수치다.
여기에 더해 30일부터는 13.41m(44.0피트)로 더 줄일 예정이라고 파나마운하청은 덧붙였다.
파나마운하청은 그 배경에 대해 "앞으로 몇 주간 가툰 호수의 수위가 더 낮아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파나마 운하를 구성하는 가툰 호수는 선박 흘수 조정에 결정적인 역할을 한다.
세계 교역량 4%를 책임지는 파나마 운하에서 수로는 강수에 상당 부분을 의존한다.
파나마는 세계에서 손꼽을 정도로 풍부한 강우량을 기록하는 나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최근엔 12월부터 이듬해 4월 정도까지로 분류하는 건기의 가뭄 상황이 예사롭지 않다.
앞서 2021년 파나마운하청은 지난 7년 중 4년이 1950년 이후 가장 건조한 시기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올해만 보더라도 파나마 운하에 큰 영향을 미치는 알라후엘라 호수 인근 2∼4월 강우량은 평년의 50%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화물업계에는 타격을 줄이기 위해 안간힘을 쓰는 모양새다. 컨테이너 선적량을 줄이거나 화물 운송 비용을 인상하는 등 대책 마련에 애쓰고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은 전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