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래프톤의 '배틀그라운드 모바일 인도(BGMI)'가 서비스를 재개했다.
앞서 지난해 7월 인도 양대 앱마켓에서 두번째로 서비스가 중단된 지 10개월만이다.
크래프톤은 BGMI의 운영재개를 위해 관계 당국과 소통한 끝에 18일 마침내 차단 해제를 승인받았다고 밝혔다.
인도 정부는 앞서 지난 2020년 9월에도 중국과 국경 분쟁 격화로 BGMI를 한차례 차단한 바 있다. 크래프톤이 중국 IT기업 텐센트와 공동으로 BGMI를 제작해 유통한 영향이다.
이후 크래프톤은 텐센트로부터 인도 사업권을 넘겨받아 BGMI를 재출시했지만 1년만에 또다시 중단조치를 당했다.
두 번째 차단에 대해 크래프톤 측은 이유를 밝히지 않고 있지만, 업계에서는 각국 정부 간의 지정학적 리스크 등이 또다시 발목을 잡았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BGMI는 중단조치를 당하기 전 누적 이용자수 1억명을 돌파하며 현지 앱매출 순위 1위를 기록하기도 했다. 또 인도 역사상 최초로 TV를 통해 생중계되는가 하면 전체 시청자수 2억명을 기록하는 등 인도 이스포츠 생태계를 구축했다는 평가도 나온다.
현재 크래프톤이 인도에서 운영중인 게임은 BGMI와 뉴스테이트, 로드 투 발머 등 3종이다. 모두 모바일 게임으로, PC 보급률이 상대적으로 낮은 인도 시장에서 유효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크래프톤 관계자는 "상반기 로드 투 발머를 출시했고, BGMI를 제외한 나머지 2종의 게임은 순항 중"이라며 "하반기 추가 신작을 내놓기보다 중단 기간동안 떨어진 BGMI의 성적들을 복구하는 게 인도시장에서의 목표"라고 설명했다.
이를 위해 크래프톤은 현지 이스포츠 대회를 재개하고, 이용자수와 매출실적 등 주요지표를 예년 수준으로 복구한다는 계획이다. 또 올해 한-인도 수교 50주년인 만큼 양국 동반자 관계 강화와 기술협력에 앞장서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한다는 방침이다.
손현일 크래프톤 인도 법인 대표는 "크래프톤에게 인도는 글로벌 시장에서 전략적으로 매우 중요한 국가로, 투자와 인재 양성 등 인도 게임 생태계 활성화를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BGMI 서비스 재개를 계기로 팬들에게 최고의 게임 경험과 즐거움을 전달하고, 인도 정부와 적극적인 소통과 정책적인 협조를 지속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