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년 만에 월상환액 50만원↓…주담대 변동형도 3%대 '진입'

입력 2023-05-18 19:18
수정 2023-05-18 19:18

예금 금리 말고도 또 떨어지고 있는 것이 있습니다.

바로 대출금리인데요.

고정형에 이어 변동형 주택담보대출 금리도 최근 연 3%대에 진입했습니다.

대출금리와 관련해서는 경제부 김보미 기자와 자세한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김 기자. 한 때 주택담보대출 최고금리가 연 7%, 8% 육박할 때가 있었는데 거의 1년여 만에 연 3%대로 내려온 것 아닙니까?


그렇습니다.

오늘(18일) 날짜 기준으로 5대 시중은행, 그리고 인터넷은행(카카오뱅크, 케이뱅크)의 변동형 주택담보대출 금리를 조사해 봤는데요.

연 3.68~6.58%를 나타냈습니다.

그리고 특히 최하단 금리가 3%대로 내려온 곳은 카카오뱅크, 케이뱅크, KB국민은행이었습니다.




이렇게 되면 원리금 상환에 대한 신규 대출자의 부담도 낮아지게 될 텐데요.

구체적으로 어느 정도일까요?


올해 초 5억원을 40년 만기 원리금 균등상환방식으로 주택담보대출을 받은 차주라면요.

1월 당시에 하단 금리 연 5.27% 적용했을 때 매달 약 250만원을 원리금으로 상환해야 했습니다.

하지만 오늘 날짜 기준으로 최저금리 연 3.68%를 적용받아서 신규대출을 일으킨다면, 매달 원리금상환액은 199만원으로 크게 낮아집니다.

연초에 대출을 받을까 말까 고민하다 미뤄두신 분들이라면, 거의 반년 만에 월 상환액 50만원을 낮출 수 있게 된 셈입니다.


하지만 연 3%대는 각종 우대금리를 반영한 금리라, 실제 상담을 받아보면 또 다르다 라는 얘기도 나오지 않습니까?


물론 그렇습니다.

앵커 말대로 연 3%대로 대출을 받는 차주는 드물고요.

실제 현장에서는 대략 4%대 중후반 수준, 좀 더 높다라고 한다면 5% 초반 정도로 금리를 제시하고 있습니다.

대다수 차주들이 평균적으로 연 3%대 금리를 적용받으려면, 기준금리가 일단 떨어져야 합니다.

못해도 연 2% 수준까지는 기준금리가 낮아져야 하지 않겠냐는 분석이 나오는데요.

실제로 과거 데이터를 보더라도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평균적으로 기준금리보다 1.4~1.5%p 정도 높게 책정이 되는 경향을 나타내거든요.

그런데 지금 기준금리가 3.5%잖아요. 시간은 조금 더 필요해 보입니다.


그렇군요. 그런데 기존에 대출을 받아놓은 분들 사이에서도 여전히 금리 인하를 체감하지 못하고 있다 라는 이야기들이 나오고 있거든요.

이건 왜 그런 겁니까?


대출금리는 6개월마다, 혹은 12개월마다 재산정이 되는데요.

이 재산정 시기가 도래해야 비로소 낮아진 금리를 적용받을 수 있게 됩니다.

예를 들어 1월에 신규 대출을 받은 분들의 경우, 아무리 빨라도 6~7월은 돼야 금리 재산정이 이뤄질 테니 그 전까지는 계속 금리 인하를 전혀 체감할 수 없는 겁니다.

그래서 금융당국에서도 그렇고, 은행권에서도 그렇고 “하반기는 돼야 대부분의 차주들이 금리 하락을 피부로 느낄 수 있을 것이다”라고 보고 있는 겁니다.


또 대출에서 빠지지 않는 것이 ‘고정금리냐, 변동금리냐’ 하는 부분입니다.

빠르게 올라가는 금리 때문에 그동안 금융당국에서 ‘고정형’ 비중을 높이기 위해서 금융권을 적극적으로 독려해 왔는데요.

앞으로는 다시 변동금리가 좀 더 유리해질 수 있다고요.


네. 금리 인하 가능성이 논의되기 시작하면서 이제 변동형이 더 유리해질 시기도 얼마 남지 않았다는 관측에 무게가 실리고 있습니다.

글로벌 금융 시장은 이르면 11월부터 미국 연준의 인하 가능성을 점치고 있는데요.

이렇게 되면 한국은행도 정말 빠르면 연말에 금리 인하를 들여다볼 여력이 생기지 않겠냐 라는 것이 증권가의 시각입니다.

물론 아직까지는 고정형이 0.2에서 많게는 1%p이상 금리가 더 낮다보니(변동형에 비해),

고정형으로 이미 대출을 받은 차주들의 경우에는 여전히 금리 메리트가 남아있고, 또 중도상환수수료 이슈도 있잖아요.

3년 내 중도 상환 시 수수료를 내야 하니까.

때문에 당장 대환에 대한 필요성이 크진 않은 상황이지만요.

신규 대출을 고려하고 있다면 현 시점에서는 고정형에 비해 금리가 다소 높더라도 변동형을 택하는 것이 비용 측면에서는 더 유리할 수 있다는 조언이 나옵니다.


지금까지 김보미 기자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