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비디아, 10년 내 5배 상승 가능…지정학적 위험은 존재”

입력 2023-05-18 12:35


인공지능(AI) 반도체 시장을 장악한 반도체 기업 엔비디아의 주가가 10년 안에 5배 상승할 수 있다는 낙관적인 전망이 제기됐다.

17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펀드매니저 필립 립먼은 CNBC와의 인터뷰에서 “엔비디아는 향후 10년 이내에 주식 가치를 5배 높일 수 있는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고 밝혔다. 립먼은 2015년부터 10억 달러 규모의 스토어브랜드 글로벌 솔루션 지속 가능 펀드를 운용하고 있다.

지난해 주가가 절반으로 폭락했던 엔비디아는 챗GPT가 공개된 이후 AI에 대한 긍정적인 투자 심리를 순풍으로 올해 초 대비 두 배로 뛰었다. 하지만 주가는 여전히 2021년 사상 최고점에서 12% 하락한 수치다.

엔비디아는 AI 개발 및 머신 러닝의 핵심인 그래픽처리장치(GPU) 세계 1위를 차지하고 있다. AI의 중요성이 커짐에 따라 GPU에 대한 수요가 급증했다.

립먼은 “투자자들이 이제 막 자동화가 무엇을 할 수 있고 다양한 산업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이해하기 시작하면서 AI 주도의 시장 상승 추세는 여전히 발전하고 있다”고 보았다.

그는 “엔비디아의 반도체를 사용하는 AI 회사가 성장하면서 에너지 생산, 디지털 및 금융 서비스와 같은 다른 부문들을 혼란에 빠뜨릴 수 있다”고도 언급했다.

립먼은 또한 “엔비디아의 초기 모델인 케임브리지-1 슈퍼컴퓨터를 제약 회사가 연구를 위해 사용하는 것이 의료 부문에 대해서도 엔비디아가 관련되어 있다는 예시”라고 지적했다.

그는 “기회는 정말로 무한하며 엔비디아가 이러한 기회 중 일부를 활용할 수 있는지는 시간이 지나면 알려질 것”이라며 “하지만 엔비디아는 그들이 할 수 있다는 것을 입증한 좋은 실적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립먼은 “시장 규모와 수요로 인해 엔비디아가 5배 성장할 수 있는 시나리오를 볼 수 있다”고 전망했다. 엔비디아는 립먼 펀드의 4% 이상(약 4천만 달러 상당)을 차지하고 있으며, 4월 30일 현재 상위 5개 보유 종목 중 하나다.

한편 립먼은 “엔비디아의 상승 잠재력은 특정 위험과 함께 온다”고 덧붙였다. 그는 “중국과 대만 간의 지정학적 긴장으로 인해 워런 버핏과 같은 일부 투자자들이 불안정성에 대한 우려로 인해 TSMC의 투자를 철회했다”고 지적했다. 엔비디아는 TSMC의 핵심 고객사로, 엔비디아가 미국에서 설계하는 반도체를 TSMC가 대만에서 제조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