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명품 브랜드 구찌가 서울 종로 도심 한복판에서 패션쇼 뒤풀이 행사를 밤 늦게까지 요란하게 하면서 "시끄럽다"는 주민 신고가 빗발쳤다.
17일 서울 종로경찰서에 따르면 전날 밤 뒤풀이가 열린 종로구의 한 건물 인근에서 소음과 빛공해를 호소하는 112신고가 모두 52건 들어갔다.
한 피해 주민이 SNS에 올린 동영상에는 꽤 먼 거리에서 촬영했음에도 불구하고 행사장으로부터 크게 울려퍼지는 음악 소리와 요란하게 번쩍이는 조명이 고스란히 담겨 있었다. 이 주민은 "사람 사는 곳이고 11시 30분이다"라며 "명품회사답게 굴면 안되냐"고 격분했다.
112신고는 오후 9시29분부터 이튿날 0시1분까지 이어졌다.
구찌는 전날 오후 8시30분 경복궁 근정전에서 '2024 크루즈 패션쇼'를 하고 인근 건물로 자리를 옮겨 다음날 0시20분께까지 뒤풀이 행사를 했다.
경찰은 소음을 줄이도록 계도하다가 경범죄처벌법상 인근소란 규정을 적용해 행사 책임자에게 두 차례 범칙금을 부과했다.
경찰은 행사장 인근 불법 주정차 차량도 이동하도록 조치했다. 이 과정에서 기동대와 순찰차 9대가 투입됐다.
구찌 측은 이날 "패션쇼 종료 후 진행된 애프터파티로 인해 발생한 소음 등 주민들이 느끼셨던 불편함에 대해 깊이 사과 드린다"는 입장을 밝혔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