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헤지펀드 전설 "비트코인 매수는 초창기 빅테크 투자와 비슷"

입력 2023-05-16 09:57


전설적인 헤지펀드 매니저로 알려진 튜더 인베스트먼트의 창업자 폴 튜더 존스가 비트코인을 평생 보유할 예정이라고 밝혀 화제다.

15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존스는 "특정 자산에 대한 포지션을 이렇게 오랫동안 유지한 적은 처음"이라며 "앞으로도 적당량의 비트코인은 포트폴리오에 항상 담아둘 계획"이라고 전했다.

이날 폴 튜더 존스는 CNBC와의 인터뷰에서 지난 2020년부터 비트코인 투자를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물가가 오르기 시작하자 인플레이션에 대한 헤지 수단을 마련하기 위해 비트코인을 매수하게 됐다"면서 "이후 가격 등락과 관계없이 적당량의 비트코인은 항상 포트폴리오에 담아뒀다"고 밝혔다.

비트코인의 총 공급량은 2,100만 개로 한정되어 있다. 때문에 일각에서는 비트코인을 '디지털 금'으로 바라보기도 한다. 실제로 비트코인은 지난해 11월 인플레이션 헤지 수단으로 각광을 받으며 6만 9천 달러에 근접해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바 있다.

이와 관련해 존스는 "비트코인은 인간이 공급량을 마음대로 조절할 수 없는 상품 가운데 하나"라며 "이런 특수성 때문에 오래전부터 비트코인을 주시하고 있었다"고 설명했다. 또한 지난해 인플레이션 고공 행진하던 시기에 헤지 역할을 충분히 이행했다고 평가했다.

그는 "달리는 말에 이렇게 오랫동안 앉아있던 적이 없지만 비트코인은 특수하다"면서 "비트코인을 매수하는 것은 마치 초창기 빅테크 기업에 투자하는 것과 같고 포트폴리오 다각화 차원에서 비트코인을 계속 보유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한편 폴 튜더 존스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통화정책과 관련해서는 금리인상이 중단될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미국의 소비자물가지수(CPI)가 12개월 연속 하락하고 있는 만큼 연준이 인플레이션과의 전쟁에서 승리를 선언해도 될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미국 증시가 올해 느린 속도로 우상향 곡선을 그리게 될 것"이라며 "열렬한 증시 강세론자는 아니지만 증시가 현재 수준보다는 더 오를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비트코인 가격은 오전 9시 50분(한국시간) 코인데스크 기준 전일 대비 1.61% 상승한 27.201.23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사진=CNB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