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중국의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역대 최대치를 기록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13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외국 싱크탱크 등의 분석 내용을 인용해 이같이 보도했다.
기후과학과 정책을 다루는 웹사이트 '카본 브리프'와 핀란드의 독립 싱크탱크인 에너지·청정공기 연구센터(CREA)에 따르면 중국의 1분기 이산화탄소 배출량은 작년 동기 대비 4% 증가하며 역대 1분기 최대치를 기록했다.
이 추세대로라면 중국의 올해 연간 이산화탄소 배출량은 종전 최대인 2021년을 능가하는 역대 최대가 될 것이라고 SCMP는 전망했다.
올해 중국이 '제로 코로나' 정책을 폐기한 뒤 경기 회복세를 보이는 가운데, 정부 차원에서 부양책을 쓰고 있고, 지속적인 가뭄으로 인해 수력발전이 부진한 상황 등이 이산화탄소 배출 증가의 원인이라고 SCMP는 분석했다.
CREA의 수석 전문가 라우리 밀리비르타와 중국 분석가 치친은 카본 브리프가 발행한 보고서(이하 보고서)에서 "중국 정부가 올해 2∼4분기 경제 성장에 포커스를 맞추고 있는 것은 중국의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종전 최대인 2021년을 넘어선 역대 최대치를 기록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중국은 중앙 정부의 엄격한 탄소배출 감축 정책과 호주산 석탄 수입 중단 등의 영향 속에 2021년 대규모 정전 사태를 겪었다. 이후 작년에 중국 지방 정부들은 2015년 이후 최대인 총 106GW(기가와트) 규모의 새 석탄 발전소 신설을 허가했는데, 이는 2021년의 4배 수준이었다.
다만 중국의 석탄 발전소 증설이 자동으로 그만큼의 이산화탄소 배출 증가로 직결되는 것은 아닐 것이라고 보고서는 전망했다. 2030년에 탄소 배출량 정점을 찍겠다는 중국 정부 계획에 따른 저탄소 에너지 공급 확장이 '상쇄 효과'를 가져올 것이라는 설명이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