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록콜록"…코로나 대신 찾아온 호흡기질환

입력 2023-05-13 07:20
수정 2023-05-13 09:42


다음 달 1일부터 코로나19 코로나 위기 단계를 ‘심각’에서 ‘경계’로 하향 조정하면서 확진자의 격리 의무가 사라지는 등 사실상 엔데믹(endemic·풍토병으로 굳어진 감염병)을 맞았지만 인플루엔자(독감) 등 호흡기질환 유행은 어느 때보다 극성을 부리고 있다.

13일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지난 일주일간(4월 30∼5월 6일) 전국 196개 표본감시 의료기관을 찾은 외래환자 중 인플루엔자 의심 증상을 보인 환자(의사환자)의 비율은 1천 명당 23.7명이었다. 직전 주의 23.0명에서 늘어난 것으로 7주 연속 증가세다.

연령별로 보면 13∼18세 의사환자의 비율이 1천 명당 48.9명으로 가장 많았고, 7∼12세가 48.7명으로 뒤를 이어 초·중·고등학생에 집중돼 있었다. 65세 이상은 5.5명으로 가장 적었다.

지난 일주일간 인플루엔자바이러스 입원 환자는 198명이었다. 코로나19 유행 기간 동기(작년 3명, 2021년 4명, 2020년 8명)에 비해 대폭 증가한 수준이다.

아데노바이러스, 리노바이러스, 호흡기세포융합바이러스(RSV) 등을 포함한 바이러스성 급성호흡기감염증 입원환자는 2천69명이었다. 역시 작년 257명, 2021년 397명, 2020년 86명에 비해 크게 늘었다.

독감을 비롯한 호흡기 질환은 코로나19 유행 동안 마스크 착용과 사회적 거리두기로 한동안 잠잠했다. 그러나 일상 회복이 시작되면서 작년 겨울 3년 만에 독감 유행주의보가 발령되는 등 호흡기 질환이 확산하기 시작했다.

지난주 기준으로 호흡기 바이러스별 검출률을 보면 리노바이러스가 19.9%로 가장 높았고, 아데노바이러스와 인플루엔자 바이러스가 각각 12.9%, 호흡기세포융합바이러스가 11.4%의 순이었다.

이들 호흡기 바이러스는 기침, 콧물, 인후통, 두통 등을 유발한다. 흔히 감기로 부르는 상기도 감염만 일으키는 게 대부분이지만 드물게 폐렴 등 하기도 감염으로 이어지기도 한다. 아데노바이러스는 유행성각결막염을 동반해 '눈곱 감기'로도 불린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