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리우시 브와슈차크 폴란드 국방장관이 11일(현지시간) 폴란드 북부 숲에서 발견된 의문의 발사체와 관련, "폴란드군은 미사일일 가능성이 있는 발사체가 폴란드로 향하는 것을 인지했지만, 정부에 보고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폴란드 언론은 지난 4월 북부 숲에서 발견된 의문의 발사체가 러시아 KH-55 미사일이며, 폴란드군이 지난해 12월 해당 발사체가 폴란드 영공으로 들어오는 것을 목격했지만, 추적에 실패했다고 그동안 보도해왔다.
브와슈차크 장관은 점검 결과, 폴란드군 작전사령부가 우크라이나에서 해당 발사체에 대한 정보를 입수하고도 적절한 행동을 취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고 밝혔다.
브와슈차크 장관은 "폴란드군 작전사령부 산하 항공작전센터는 지난해 12월 16일 우크라이나 측으로부터 미사일일 가능성이 있는 발사체가 폴란드 영공에 접근한다는 정보를 입수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그러나 작전사령부는 폴란드 영공에 등장한 물체에 대해 나와 다른 관련 당국에게 보고 의무를 다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고 로이터 통신이 전했다.
마테우슈 모라비에츠키 폴란드 총리는 이날 폴란드 숲에서 발견된 군 발사체의 존재에 대해 지난 4월 처음 들었다고 재차 확인했다.
폴란드에서는 이에 앞선 지난해 11월 15일 우크라이나 국경에서 6km가량 떨어진 프셰보두프 마을의 농작지에 포탄이 떨어져 농민 2명이 사망했다.
당시 초반에는 러시아에서 발사된 미사일이라는 분석이 나왔지만,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와 폴란드 정부는 우크라이나군이 러시아 미사일 요격을 위해 발사한 오발탄이라는 분석을 내놨다. 러시아는 지난해 11월 14일 키이우를 비롯해 우크라이나 주요 도시에 약 100발의 미사일을 퍼부으며 대규모 공습을 벌인 바 있다.
폴란드는 이 사건 이후 이웃 국가 우크라이나에서 진행 중인 전쟁으로 관련 무기가 여파를 일으킬 가능성에 대해 비상이 걸려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