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당이 살렸다"…석달만에 흑자전환

입력 2023-05-10 08:12
수정 2023-05-10 11:25


지난 3월 상품수지는 6개월 연속 적자에서 벗어나지 못했지만, 배당소득 덕에 전체 경상수지는 석 달 만에 힘겹게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한국은행이 10일 발표한 국제수지 잠정통계에 따르면 올해 3월 경상수지는 2억7천만달러(약 3천582억원) 흑자로 집계됐다.

지난 1월(-42억1천만달러)과 2월(-5억2천만달러) 11년 만에 2개월 연속 적자를 기록한 뒤 3개월 만의 흑자다. 다만, 흑자 폭은 작년 3월(67억7천만달러)보다 65억달러나 적다.

1분기(1∼3월) 전체 경상수지는 44억6천만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1년 전(148억8천만달러)과 비교해 경상수지가 193억4천만달러나 줄었다.

항목별 수지를 보면, 상품수지가 11억3천만달러 적자였다. 6개월 연속 적자일 뿐 아니라 1년 전(55억7천만달러)보다 수지가 66억9천만달러나 급감했다. 다만 적자 규모는 통계 작성 이래 가장 컸던 1월(-73억2천만달러)과 2월(-13억달러)보다 축소됐다.

우선 수출(564억달러)이 작년 3월보다 12.6%(81억6천만달러) 줄었다. 앞서 지난해 9월 수출이 23개월 만에 처음 전년 같은 달보다 감소한 뒤 7개월 연속 뒷걸음이다.

글로벌 경기 둔화 영향으로 특히 반도체(통관 기준 -33.8%), 화학공업 제품(-17.3%), 석유제품(-16.6%), 철강 제품(-10.8%)이 부진했고 지역별로는 중국(-33.4%), 동남아(-23.5%), 일본(-12.2%), EU(-1.2%)로의 수출이 위축됐다. 다만 승용차 수출액은 1년 전보다 65.6% 늘었다.

수입(575억2천만달러)은 1년 전보다 2.5%(14억7천만달러) 감소했다.

특히 원자재 수입이 작년 같은 달보다 10.0% 줄었다. 원자재 중 가스와 석유제품, 원유 감소율이 각 25.2%, 19.1%, 6.1%에 이르렀다. 반도체(-10.8%) 등 자본재(-2.4%)와 곡물(-17.3%)·가전제품(-3.5%) 등 소비재(-1.2%) 수입도 축소됐다.

서비스수지 역시 19억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지난해 3월 1억7천만달러 흑자에서 1년 사이 수지가 20억8천만달러 줄어 적자로 돌아섰다.

세부적으로 1년 전 13억6천만달러 흑자였던 운송수지가 2천만달러 적자로 집계됐다. 3월 선박 컨테이너운임지수(SCFI)가 같은 기간 80.0%나 떨어졌기 때문이다.

코로나19 관련 방역이 완화되면서 여행수지 적자도 1년 새 4억5천만달러에서 7억4천만달러로 불었다.

본원소득수지 흑자(36억5천만달러)는 작년 3월(10억4천만달러)보다 26억1천만달러 증가했다.

본원소득수지 가운데 배당소득수지 흑자(31억5천만달러)가 1년 전보다 28억6천만달러 늘어난 데 가장 큰 영향을 받았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