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4월 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를 앞두고 글로벌 투자은행 스티펠이 S&P500 지수 전망치를 상향 조정했다.
8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스티펠은 시장에서 인플레이션 완화 징후가 나타나고 있다며 올해 2분기, 3분기 S&P500 지수 전망치를 기존 4,200에서 4,400으로 상향 조정했다. 이는 S&P500 지수 종가 대비 약 5%가량 높은 수준이다.
이날 배리 배니스터 스티펠 수석 전략가는 고객들에게 보낸 서한에서 향후 미국의 인플레이션이 급격히 둔화할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미국의 인플레이션이 2009~2019년 당시 기록했던 1~2% 수준까지는 떨어지지 않겠지만 현재 수준보다는 확실히 낮아질 것"이라며 "CPI가 2차 세계대전 이후 평균치인 3.7%까지 내려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인플레이션 둔화로 재정정책과 통화정책이 균형점을 찾게 될 것"이라며 "미국 증시도 지난해 낙폭을 회복하고 S&P500 지수의 경우 4,400까지 오르게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앞서 미국의 3월 CPI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5.0% 오르는데 그치며 시장 예상치를 밑돈 바 있다. 이는 지난 2021년 5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었다. 또한 변동성이 큰 에너지와 식료품 가격을 제외한 3월 근원 CPI는 전년 동기 대비 5.6% 올라 전월보다는 소폭 상승했으나 시장 예상치에는 부합했다.
한편 배니스터는 미국의 경기침체 가능성이 남아있지만 투자자들이 벌써부터 우려할 필요는 없다고 선을 그었다. 그는 "미국의 경기침체 리스크는 올해 말이나 되어야지 시장의 불안 요인으로 작용하게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미국의 경제 회복과 인플레이션 둔화를 감안했을 때 지금은 경기 방어주보다 순환주에 집중할 시기"라며 "미디어, 엔터테인먼트, 소프트웨어, 서비스, 반도체, 기술 하드웨어, 소매업, 자동차, 내구재 등이 당분간 반등할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이날 S&P500 지수는 전장 대비 0.05% 상승한 4,138.12에 거래를 마쳤다.
(사진=CNB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