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책연구기관인 한국개발연구원(KDI)는 최근 우리 경제에 대해 수출이 큰 폭으로 감소하면서 경기 부진이 지속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8일 KDI가 발표한 '경제동향 5월호'에 따르면 지난 달 수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14.2% 감소했다. 그 폭은 지난 2월 7.5%, 3월 13.6%보다 컸다. 특히 반도체를 포함한 ICT 부문에서 42.5% 줄었고 자동차를 제외한 대부분 품목이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중국 수출은 지난 3월 33.4%에 비해 26.5% 줄었지만 2월 24.2%과 비교하면 늘었다.
KDI는 "제조업 생산과 출하의 감소세가 지속됐다"며 "관련 기업심리지수도 낮은 수준에 그치면서 경기 부진을 시사했다"고 분석했다. 제조업은 평균 가동률이 72.2%로 낮은 수준을 보인 가운데, 재고율 역시 117.4%로 높아 부진했다. 세계 교역량 지수는 지난해 12월 -2.7%, 지난 1월 -1.0%, 2월 -2.6%로 다시 하락폭을 키웠다. 같은 기간 세계 제조업 심리지수눈 지난 1월 49.1%, 2월 49.9%, 3월 49.6%를 기록했다.
다만, KDI는 내수 부진 완화에 힘입어 급격한 하강세사 다시 진정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3월 소매판매는 전월과 유사한 0.5% 증가율을 기록했으나 계절 조정 전월 대비 기준으로는 0.4% 증가했다. 서비스업 생산은 6.2%로 관광객 유입과 대면 활동 확대로 높은 증가세를 보였다. 이에 따라 4월 소비자심리지수는 전월 92.0에서 상승한 95.1을 기록했다.
KDI는 오는 11일 올해 경제성장률을 내놓을 예정이다. 지난해 11월과 2월 올해 성장률을 1.8%를 유지했지만 이번 발표에는 이보다 낮출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앞서 OECD는 1.6%, IMF는 1.5% 한국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발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