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들어 아파트 건설현장에서 붕괴 사고가 잇따르면서 건설사들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한국경제TV가 입수한 건설현장 안전점검 자료를 보면 왜 이런 사고가 끊이지 않고 있는지 여실히 드러났습니다.
전효성 기자가 단독 보도합니다.
최근 입주를 시작한 인천의 한 신축 아파트.
지난 주말 갑작스럽게 옹벽이 무너졌습니다.
같은 지역의 한 아파트 단지 주차장도 통째로 붕괴되는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과거 건설현장에서나 봤던 후진적 건설사고가 잇따라 터지고 있는 겁니다.
[원희룡 / 국토교통부 장관: 선진국 수준인 한국에서 황당한 사고가 났는데요, 이런 것들이 반복된다는 건 구조적으로 내부에 (안전 불감증이) 만연해 있다는 얘기기 때문에…]
광주 화정 아파트 붕괴가 1년여밖에 지나지 않았는데도 여전히 크고 작은 사고가 발생하는 이유가 뭘까.
한국경제TV가 입수한 국토부의 '건설현장 특별 안전점검 결과'에 따르면 최근 3년여간 1,591건의 안전 미흡사항이 발견됐습니다.
사망사고가 발생한 건설사를 대상으로 조사해 징벌적 성격이 강한데도 매년 500여건이 적발되는 실정입니다.
대형 건설사도 예외는 아니었습니다.
상위 10대 건설사의 안전 미흡사항은 현대건설(165건)이 가장 많았고 롯데건설(104건), GS건설(95건), 포스코건설(64건)이 그 뒤를 이었습니다.
건설사 규모(토건 시평액)와 미흡사항 건수를 놓고 비교해보니 롯데건설(701억원 당 1건), 현대건설(763억), GS건설(1,006억)의 비율이 압도적으로 높았습니다.
특히, 인천 검단 주차장 붕괴 사고의 시공사인 GS건설은 올해에만 벌써 15차례 적발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안전에 대한 경각심 부족이 붕괴 사고로 이어졌다는 지적을 피하기 어려운 상황입니다.
[서진형 / 공정주택포럼 대표(경인여대 교수): 관리 체계가 선진국 수준에 도달하지 못함으로 인해서 안전 사고들이 많이 발생하고 있다, 건축물의 안전과 사용자의 안전을 위해서 기술 개발 등을 철저히 해야하고…]
3년간 적발된 1,591건의 안전 미흡사항 중 과태료·벌점 부과 건수는 71건(4.4%)에 그치는 상황.
시공 완성도를 높이고 안전 사고를 줄이기 위해선 제재 수위도 한층 높아져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입니다.
[홍석준 / 국회의원(국민의힘): 건축 단가를 낮추기 위해서 하도급을 주는데 하도급의 관리가 잘 안되는 거죠. 하도급에서 사고가 났을 때는 원도급사인 건설사들에게 패널티를 조금 더 강하게 물어야 되는 개선이 필요하고…]
잇따른 건축물 붕괴와 함께 건설사에 대한 이미지 역시 크게 무너져 내린 상황.
소비자 신뢰도를 회복하기 위한 건설업계의 뼈저린 반성이 필요해보입니다.
한국경제TV 전효성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