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애플 덕에 한주만에 웃었다...은행주까지 급반등

입력 2023-05-06 06:08
수정 2023-05-06 07:05


'대장주' 애플의 호실적에 미국 뉴욕증시가 오랜만에 웃었다. 은행 위기 공포감이 진정되고 노동시장의 견고함을 재확인한 것도 투자자들에게 안도감을 줬다.

3대 지수는 4거래일 연속 하락 후 5거래일 만에 반등했다. 5일(현지시간) 뉴욕증시의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546.64포인트(1.65%) 오른 33,674.38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75.03포인트(1.85%) 상승한 4,136.25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269.01포인트(2.25%) 급등한 12,235.41에 각각 장을 마감했다.

이로써 뉴욕증시 주요 지수들은 나흘 연속 하락세에 마침표를 찍었다.

그러나 주간 변동률은 다우 지수와 S&P 500 지수가 각각 -1.2%, -0.8%로 마이너스를 면하지 못했다. 나스닥만 0.1% 소폭 상승했다.

전날 장 마감 후 공개된 애플의 1분기 실적이 시장 전망치를 상회하면서 증시에 훈풍이 불어왔다.

아이폰 판매 호조에 힘입어 애플의 지난 분기 매출과 순이익 모두 월가 컨센서스를 넘었다. 애플이 배당을 늘리고 자사주 매입을 확대하는 등 주주친화적 조치를 내놓은 것도 주가에 긍정적인 영향을 줬다.

그 결과 애플은 뉴욕증시에서 4.7% 뛰어오른 주당 173.57달러에 거래를 마감했다. 지난해 11월 이후 최고 상승률이자, 9개월 만의 최고가 마감이다.

애플의 시가총액이 2조6천억달러대로 압도적 1위라는 점을 고려하면 애플 급등이 이날 전체 지수를 끌어올린 최대 원동력으로 분석된다.

4월 미국의 비농업 일자리가 25만3천 개 증가해 시장 전망치(18만 개)를 크게 상회하고 실업률은 54년 만의 최저치 타이기록인 3.4%로 낮아진 것 또한 일단 호재로 작용했다.

강력한 노동시장은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추가 금리인상 가능성에 힘을 싣는 근거가 될 수 있지만, 경기침체 우려를 진정시키는 데에는 도움을 줄 수 있다.

이날 나스닥 지수와 10년물 미 국채 금리가 동반 급등한 것은 이런 이유에서다. 10년물 미 국채 금리는 전날보다 거의 0.1%포인트 가까이 올랐다.

이런 분위기에서 과하게 폭락하던 중소 규모 지역은행주들은 급반등했다. 팩웨스트 뱅코프는 81.7%, 웨스턴얼라이언스 뱅코프는 49.2%, 자이언스 뱅코퍼레이션은 19.2% 각각 점프했다.

국제 유가도 급반등에 성공했으나, 잘 나가던 안전자산 금은 주춤했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6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배럴당 4.1%(2.78달러) 급등한 71.34달러에 거래를 마쳐 70달러 선을 회복했고, 런던 ICE 선물거래소에서 7월물 브렌트유는 배럴당 3.9%(2.80달러) 오른 75.30달러에 마감됐다.

유가는 5거래일 만에 첫 상승을 기록했으나, 경기 전망 불확실성 속에 한 주간 7% 이상 급락한 것으로 집계됐다.

반면 전날 2020년 8월 이후 최고가를 찍었던 6월 인도분 금은 뉴욕상품거래소에서 온스당 1.5%(30.90달러) 떨어진 2,024.80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