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AEA, 日 오염수 방사성 핵종 점검대상 '적합' 평가

입력 2023-05-04 22:19


국제원자력기구(IAEA)가 일본 정부의 후쿠시마 제1원전 오염수 처리 관련 중간 보고서를 통해 일본 규제당국의 방사성 핵종 점검 대상 가운데 주요 핵종이 배제되지 않았다고 평가했다.

IAEA는 4일(현지시간) 일본의 후쿠시마 제1원전 내 오염수 처리 과정을 검증하기 위해 파견한 전문가들이 현장 조사를 벌인 내용을 토대로 작성된 중간 보고서를 공개했다.

이 보고서는 IAEA가 모집한 전문가들로 구성된 태스크포스(TF)의 현장 조사 보고서 가운데 4번째이며 오염수 처리 과정 검증 작업과 관련해 작성된 보고서 중에서는 5번째에 해당한다. IAEA는 TF가 오염수 처리 과정을 감독하는 일본 원자력 규제당국(NRA)의 활동을 직접 살피고 평가한 내용이 이번 5차 보고서에 담겼다고 소개했다.

이날 한국 국무조정실은 보도자료를 통해 IAEA가 5차 보고서(TF의 4차 방일 보고서)를 통해 "일본의 NRA가 독립 규제기관으로서 기능과 역할을 하고 있음을 재확인했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또 "NRA가 핵종 선정에 대해 시행한 검토 활동과 관련해서는 선정된 핵종들이 방사선학적으로 중요한 핵종들이고 인체 등에 상당한 영향을 줄 수 있는 핵종들을 배제하지 않았다는 점을 NRA가 확인한 것으로 IAEA는 본다"고 설명했다.

이는 IAEA의 TF가 일본 NRA의 활동을 점검해 보니 오염수를 처리하고 방류하는 과정을 감독하면서 위험을 유발할 수 있는 주요 핵종들을 검토 대상으로 선정하는 데 제외한 사항이 있다고 보기 어렵다는 의견으로 보인다.

IAEA는 한 차례 더 중간 보고서를 내고, 최종 보고서를 발표할 예정이다. 6차 보고서에 해당하는 중간 보고서는 '확증 모니터링 보고서'로 명명돼 있으며 IAEA의 TF가 1차 오염수 샘플을 교차 분석한 결과를 담게 된다.

이어 일본이 오염수를 방류하기 전에 오염수 배출과 관련한 모든 분야에서 안전성을 검토한 최종 결론을 담은 종합보고서를 낼 예정이다.

일본 측은 2011년 후쿠시마 원전 사고로 오염된 물을 원전 부지 내 수백개의 탱크에 보관하고 있다. 이 물은 다핵종제거설비(ALPS) 등으로 대부분의 방사성 핵종을 제거한 상태라고 도쿄전력 측은 설명한다. 일본 측이 보관 중인 물을 오염수가 아닌 '처리수'라고 부르는 이유이기도 하다.

그러나 정화 과정을 거쳐도 방사성 물질인 삼중수소(트리튬)가 남는다. 일본 정부는 오염수의 삼중수소 농도를 자국 규제 기준의 40분의 1인 1L(리터)당 1천500베크렐(㏃) 미만으로 희석해 올해부터 방류하겠다는 계획이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