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연방경찰이 3일 오전(현지시간) 브라질리아에 있는 자이르 보우소나루 전 대통령 자택을 수색하고, 보우소나루 전 대통령과 미셸리 보우소나루 부인의 휴대전화를 압수했다.
이는 코로나19 백신 증명서 위조 혐의 수사의 일환이라고 브라질 언론들은 전했다.
또한 연방경찰은 이 혐의와 관련해 보우소나루 전 대통령의 전 보좌관 및 경호원 두 명을 포함해 총 6명을 체포했다.
이번 조치는 연방대법원의 알렉샨드리 지 모라이스 대법관이 '디지털 민병대'라는 이름으로 시행 중이던 조사의 일환으로 승인한 것이다. 대법원측은 브라질리아와 리우데자네이루에서 16건의 수색 및 압수 영장과 6건의 체포 영장을 발부했다.
앞서 일부 현지 언론들은 보우소나루 전 대통령의 백신 접종 증명서가 위조된 의혹이 있다고 보도한 바 있다.
지난 해 11월부터 12월 사이 보우소나루 전 대통령과 그의 자녀 로라 보우소나루(12세) 및 마우루 시드 전 보좌관과 그의 가족의 백신 접종 관련 정보가 보건부 시스템에 허위로 입력된 것으로 의심된다는 것이다.
연방경찰은 이는 이들의 미국 입국을 위한 목적이었던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연방경찰은 보건부 시스템에 구체적으로 누가 허위 정보를 입력했는지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았다.
관련자들은 보건 예방 조치 위반, 범죄 결사, 정보시스템 허위 정보 입력, 미성년자 관련 비리 등의 혐의로 수사를 받고 있다.
보우소나루 전 대통령에겐 체포 영장이 발부되지 않았으나 경찰은 이날 중에 브라질리아 연방경찰에 출석해 수사에 협조할 것을 요구했다.
브라질 주재 미국 대사관에 따르면 미국에 입국하기 위해 허위 정보를 제시하는 것은 연방 범죄이며 최대 10년의 징역형에 처할 수 있다고 현지 언론은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