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증시에서 보툴리눔 톡신 일명 보톡스 종목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습니다.
메디톡스가 휴젤을 제치고 대장주 자리를 탈환한 뒤 격차를 더 벌리고 있는건데, 배경을 박승원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메디톡스가 휴젤을 제치고 보톡스 대장주에 올라섰습니다.
연초 대비 주가가 80% 넘게 오른 메디톡스의 시가총액은 현재(3일) 1조6,798억원으로 휴젤(3일 시가총액 1조3,735억원)보다 3천억원 가량 더 많습니다.
앞서 올해 초만 하더라도 휴젤(1월2일 시가총액 1조6,646억원)의 시가총액은 메디톡스(8,519억원)를 앞섰습니다.
메디톡스의 시가총액 증가세를 이끈건 지난 2월 대웅제약과의 균주 출처 분쟁에서 일부 승소한 영향이 큰 것으로 풀이됩니다.
이 재판 결과가 현재 미국에서 진행중인 휴젤과의 소송에서도 유리한 판결을 이끌어 낼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반영되고 있다는 겁니다.
올해 4번째 톡신 제품의 국내외 출시 가시화 등 본업에서의 성장 모멘텀이 본격화하는 점도 긍정적이라는 진단입니다.
여기에 국회에서 논의중인 '보톡스 관리 강화법'이 통과될 경우 국내 시장이 메디톡스 중심으로 재편될 수 있다는 전망도 호재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A증권사 연구원 : 대웅제약이 (감염병예방법 시행으로) 아예 생산을 못하고 미국, 유럽에 수출도 못하고 하니 그 시장을 다 메디톡스가 가져간다는 논리입니다.]
반면 경쟁사인 휴젤의 주가는 부진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최근 보툴리눔 톡신 제제의 미국 출시가 연기된 데 이어 메디톡스와의 소송 장기화 우려에 따른 소송비용 증가가 주가 하락을 부채질하고 있다는 분석입니다.
증권가에선 휴젤의 소송비용이 올해만 220억원이 넘고, 내년엔 240억원에 달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습니다. //
[박종현 다올투자증권 연구원 : 과거 대웅제약이 ITC(미국 국제무역위원회) 소송을 하면서 3년간 700억 정도 소송비용을 집행했고, 그 사례를 감안했을 때 휴젤의 경우도 유사한 비용이 집행될 것으로 보고 있어서 그 점을 감안해 영업이익률이 감소한다고…]
상황이 이렇자 증권가에선 두 기업에 대한 눈높이를 달리하는 보고서가 잇따라 등장하고 있습니다. //
당분간 메디톡스의 보톡스 대장주 지위가 이어갈 것이란 전망입니다.
한국경제TV 박승원입니다.
편집 : 권슬기, CG : 이혜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