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3일 글로벌 이슈 [글로벌 시황&이슈]

입력 2023-05-03 08:17
수정 2023-05-03 08:18
1. 유로존 인플레 둔화…ECB 금리인상 기조 변화 가능

유로존 4월 근원물가, 10개월 만에 하락

일각 “유로존 금리인상 충분해…신중한 결정 필요”

미국의 5월 FOMC 회의가 시작됐죠? 연준 뿐 아니라 유럽중앙은행 역시 통화정책회의를 이틀 앞두고 있는데요, 오늘 유로존의 물가지표까지 발표됨에 따라, 추후 유로존의 금리인상 전망에 대한 의견도 분분합니다. 유로존의 물가둔화가 어느정도 시사됐기 때문입니다.

헤드라인 물가와 근원물가, 모두 차근차근 짚어드릴텐데요, 먼저 유로존의 4월 소비자물가지수 CPI는 전년 동기 대비 7% 상승했습니다. 시장의 예상치가 6.9%였는데 이보다도 약간 높고요, 역시나 지난달 수치였던 6.9%에 비해서도 약간 올랐는데, 왜 물가 둔화라는 분석이 나올까요?

바로, 식품과 에너지 등 변동성이 큰 품목을 제외한 근원물가가 완화됐기 때문입니다. 유로존의 4월 근원 CPI는 전년 동기 대비 5.6% 올랐는데요, 전망치였던 5.6%와도 비슷한 수준이었고요, 지난달, 그러니까 3월의 수치였던 5.7%보다는 낮아졌다는 점이 유의미했습니다. 유로존의 인플레이션은 지난해 10월 10.7%로 최고치를 찍은 이후 내내 두자릿수를 유지하다가, 작년 12월에 9.2%를 기록하며 드디어 한자릿수대로 내려왔습니다. 그리고 이후 올해 1월에는 8.6%, 2월에는 8.5%, 또 3월에는 6.9%로 석 달 연속 눈에 띄게 상황이 나아지고 있습니다.

다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유럽중앙은행은 여전히 유로존의 인플레이션이 목표치보다 높다며, 금리인상 폭을 꾸준하게 유지하고 있는 입장인데요, 그래도 이전보다는 매파 기조를 내려놓는 정책위원들이 꽤나 많아졌습니다. 인플레이션이 점점 더 잡히고 있다는 수치가 가시화된 이번 수치가 발표되며, 유럽중앙은행도 이제 금리 인상 폭을 줄여야 한다는 주장에 힘이 실렸다는 외신들의 보도가 잇따랐습니다. 지난해 7월, 빅스텝, 또 이후 두달 연속 자이언트스텝, 그리고 작년 12월와 올해 2월과 3월 모두 빅스텝을 단행했던 유럽중앙은행이 이번 4월 회의에서는 어떤 결과를 내놓게 될 지 이목이 집중되고 있는데요, 프랑스 중앙은행 총재 등 일각에서는 유로존의 금리는 이미 충분히 인상됐다며,이번 달부터라도 조금 더 신중한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고요, 반면 이사벨 슈나벨 위원을 포함한 강경파들은 인플레이션이 고착화하고 있어 목표치인 2%를 상회할 위험이 있다며 빅스텝을 선택지에 남겨둬야 한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2. 前 댈러스 연은 총재 "연준 긴축완료, 보고싶지 않아"

前 보스턴 연은 총재 “금리인하 필요성 강조"

美 5월 FOMC 회의 주시…금 가격, 4월 중순 이후 최고

금리인상 우려 고조…국제유가, 5주래 최저

미국의 5월 FOMC 회의 첫날을 보내며, 시장은 경계감이 고조되는 모습입니다. 0.25%p 금리인상이 어느정도 확실시됐다고 해도, 이후에 나올 연준의 발언들이나 증시의 변동성을 예의주시하고 있는 듯 한데요, 관련해 몇가지 시장 상황 체크해 보겠습니다.

먼저, 리차드 피셔 전 댈러스 연은 총재는 연준이 긴축을 완료하는 모습을 보고싶지 않다고 말했습니다. 인플레이션을 목표치까지 내리기 위해 연준의 금리인상이 어느정도 지속돼야 한다고 해석해 보시면 되겠습니다. 한편, 에릭 로젠그렌 전 보스턴 연은 총재는 연준의 0.25%p 금리인상에 반대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자신이 FOMC 투표권을 갖고 있다면 금리인상을 외치지 않을 것이라며, 은행권 상황 등을 고려할 때 대중의 금리인하 기대감을 꺾는다면 시장이 악재를 직면하게 될 것이라는 의견을 남겼습니다.

그런가하면, FOMC 회의가 진행되는 추이를 지켜보며, 달러화는 전날의 강세를 반납하고 약세로 전환됐습니다. 어제는 금리인상 자체를 주목하며 강세 폭을 키우는 모습이었는데요, 금리인상 기조가 선반영된 어제와는 달리, 오늘은 그 힘이 빠지며 101선 후반까지 내려가고 있습니다. 달러인덱스와 반대로 가는 금은 오늘 2,000달러를 다시 한 번 상회하며 지난 4월 중순 이후 최고치를 경신했습니다. 전문가들은 또, 은행권 사태의 위험성이 잔존한 것도 금 가격을 끌어올렸다고 평가했습니다.

그런가하면 연준의 금리인상으로 인해 경기침체 가능성이 고조될 수 있다는 진단이 나오며, 국제유가는 5% 넘게 급락하고 있는데요, 5주 만에 최저치까지 후퇴했습니다. 유가는 이와 함께 중국의 제조업 업황 부진 영향도 함께 받아 하락한 것으로 풀이된다는 점까지, 참고해 보시기 바랍니다.

3. UBS, 경기침체기 속 방어주 10종목 제시

은행위기와 금리인상 우려까지 겹치면서, 시장에는 경기침체 우려가 그 어느때보다도 깊게 드리워져 있습니다. UBS는 향후 미국의 경제가 크게 둔화될 가능성을 높게 본다고 말했는데요, 이런 어려운 시기에는 방어주를 보유해 안전하게 투자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언급했습니다. 경기침체기 전후의 약세장에서는 보통 방어주가 다른 종목들에 비해 22% 정도 선방했다고 이야기하며, UBS가 선정하는 방어주 10개를 주목해 보라고 말했습니다.

먼저, 제빵업체인 플라워스 푸드입니다. 최근 1% 정도 빠진만큼 저가매수하기 좋은 종목이라고 평가했고요, 유가가 하락함에 따라 셰브론도 지금 사기에 적절한 종목이라고 언급했습니다. 또, UBS는 머크를 굉장히 높게 평가했습니다. 씨티그룹 등 월가에서 저평가된 종목이라고 설명했는데요, 머크가 종양과 혈액관련 약물에 대한 강력한 파이프라인을 보유하고 있다며, 투자의견을 매수에서 비중확대로 상향조정하기도 했습니다. 엑슨모빌 역시 요즘 들어 3% 넘는 급락세를 연출함에 따라, 향후 주가가 크게 뛸 수 있는 종목으로 선정했습니다.

Cboe 글로벌 마켓도 이름을 올렸는데요, UBS는 Cboe 글로벌 마켓이 단연 최고의 방어주라고 설명했습니다. 최근 마이크로소프트의 인수에 제동이 걸렸던 익숙한 이름, 액티비전 블리자드도 보이죠? UBS는 최근 영국 규제당국의 브레이크에도 불구하고, 액티비전 블리자드는 여전히 미국의 가장 강력한 게임업체라고 언급했습니다.

그 외에도 T 모바일과 주니퍼 네트웍스, AT&T, J.M.스머커까지 명단에 자리했는데요, 이 10종목 모두 현재 주가가 낮게 형성돼 있어 추후 오르기 좋은 위치에 있는 종목들이라고 하니까요, 추이를 잘 지켜보시기 바랍니다.

4. 美 3월 채용공고 960만개…2년래 최저치

모간스탠리, 2분기 말까지 3천명 감원 논의

미국 기업들의 채용공고가 2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습니다. 현지시간 2일, 미국 노동부의 구인 및 이직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의 지난 3월 채용공고는 959만건으로, 전월의 수정치보다 38만 4,000건 감소했습니다.

미국의 3월 채용공고는 지난해 12월과 비교하면 무려 160만건 줄어든 수치인데요, 이는 2021년 4월 이후 최저치입니다. 전체 퇴직도 593만건으로, 전월보다 크게 줄었고요, 노동시장의 자신감을 보여주는 자발적 퇴직자 수는 385만건으로 전달보다 12만 9,000건이나 감소했습니다. 퇴직자 수는 이직을 위한 자발적 퇴직과 해고 등 비자발적인 퇴직을 모두 포함하는 수치인데요, 이직을 위한 자발적 퇴직은 통상 노동자들이 얼마나 일자리 전망에 대해 자신감을 보이는지를 평가하는 지표입니다. 이 자발적 퇴직도 눈에 띄게 줄었다는 점에서, 노동시장의 열기가 조금씩 식어가고 있다는 해석도 가능합니다. 미국의 채용공고가 발표된 이후 미국의 2년물 국채금리는 하락세를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일자리와 관련된 이야기 조금 더 해보겠습니다. 오늘도 또, 감원 소식이 전해졌습니다. 이번에는 모간스탠리인데요, 모간스탠리가 경기침체 우려로 거래 반등이 지연됨에 따라 새로운 감원을 준비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모간스탠리는 2분기 말까지 전세계 인력 가운데 약 3,000명을 해고할 예정이라고 밝혔는데요, 이번 삭감은 모간스탠리가 인력의 약 2%를 줄인 지 불과 몇 달 만에 이뤄졌다는 점에서 충격으로 다가왔다는 보도들이 나왔습니다. 다만, 실제로 모간스탠리의 회사 상황은 그리 좋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지난 1분기 모간스탠리의 이익은 합병 자문이 32% 급감했고, 주식 인수 사업이 22% 감소하는 등 거래 부진으로 인해 전년 동기 대비 크게 낙폭을 키웠습니다.

5. 포드, 테슬라 가격인상에도 전기차 최대 4천 달러 인하

미국 전기차 시장 점유율 2위인 포드가 또 한차례 가격 인하를 발표했습니다. 업계 1위 테슬라가 불과 하루 전 가격인상을 강행한 것과는 대조적인 조치인데요, 현지시간 2일, 로이터 통신은 포드가 전기차 머스탱 마하-E의 가격을 모델에 따라 최소 1,000달러에서 최대 4,000달러까지 낮춘다고 전했습니다. 한화로는 약 134만원에서 536만원 사이라고 하는데요, 이번 인하로 인해 머스탱 마하-E의 시작 가격은 42,995달러에서 59,995달러 정도로 내려갔습니다. 우리돈으로는 약 5,700만원에서 8,000만원대 초반에 가격이 형성됐다고 보시면 되겠습니다.

앞서 1월에도 포드는 머스탱 마하-E의 가격을 600달러 인하한다고 발표했었죠? 당시 테슬라가 머스탱 마하-E와 비슷한 제품인 모델 Y와 같은 차량에 대해 가격인하를 단행한지 몇 주 이후에 나온 포드의 결정이었기에, 테슬라의 가격인하에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여졌습니다. 하지만, 이번에는 조금 다르죠? 포드는 가격을 내렸지만 테슬라는 핵심 시장인 미국과 캐나다, 그리고 중국과 일본에서 모델3과 모델Y 가격을 인상한다고 밝혔습니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테슬라는 미국에서 모델3과 모델Y 가격을 각각 250달러씩 높였습니다. 중국에서는 모델 3와 모델Y를 각각 2,000위안씩, 캐나다에서도 300캐나다달러씩 올렸습니다. 다만, 테슬라는 올해 들어서만 미국에서 모델 3와 모델Y의 가격을 여섯 차례 인하했던 탓에, 두 차종의 차량 가격은 이번 인상에도 불구하고 연초에 비해 사실상 낮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포드와 테슬라는 같은 가격인하를 하더라도 상황이 다르다는 분석이 많습니다. 높은 마진 덕분에 가격 인하의 충격을 어느 정도 흡수할 여유가 있는 테슬라와는 달리, 포드를 포함한 후발 주자들은 가격 인하가 수익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는 겁니다. 이번 가격인하 결정을 두고 모간 스탠리는, 포드가 어떤 종류의 전략을 추구할지 결정해야 한다며, 성장에 초점을 두고 빠르게 현금을 소진할지 자본 효율을 우선시할 지를 정해야 한다고 꼬집었습니다. 역시나 해당소식 이후 포드는 2% 넘게 즉각 하락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