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계 증권사 소시에테제네랄(SG)증권발 매물로 연일 급락세를 탔던 종목 중 일부가 28일 하한가에서 벗어나 급등한 채 거래를 마쳤다.
이날 삼천리는 전 거래일보다 22.89% 오른 15만3천원에 장을 마감했다.
무더기 하한가 속출 사태가 벌어진 지난 24일부터 26일까지 3거래일 연속 하한가를 찍고, 전날에는 전일 대비 27% 넘는 급락세를 보이다가 이날 돌연 20%대 급등세를 연출한 것이다.
대성홀딩스와 선광도 비슷한 흐름을 보였다. 대성홀딩스와 선광은 지난 24일부터 전날까지 4거래일 연속 하한가를 나타냈지만, 이날은 장중 각각 전일 대비 28.12%, 26.49%까지 급등하며 상한가에 바짝 다가서는 양상을 보였다.
다만 종가는 대성홀딩스가 전일보다 8.79% 오른 3만4천50원, 선광은 2.10% 상승한 4만1천250원으로 집계됐다. 그밖에 서울가스(13.49%), 세방(11.07%), 다올투자증권(10.43%), 다우데이타(5.34%), 하림지주(2.97%) 모두 상승 마감했다.
증권가에서는 이번 사태가 차액결제거래(CFD)로 레버리지(차입) 투자를 하다가 증거금 부족으로 반대매매가 벌어지면서 발생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그러나 해당 종목들이 연일 하한가를 이어가자 이 틈에 차익을 노린 저가 매수세가 급격히 유입되며 거래량이 급증, 주가 변동성이 확대된 것으로 분석된다.
금융위원회는 전날 이번 사태의 주가조작 세력으로 지목된 업체의 사무실 및 주거지 등을 압수수색했으며 서울남부지검도 관련자 10명을 출국금지 조치했다.
금융감독원도 이날 오전 증권사 사장들을 긴급 소집해 차액결제거래(CFD) 등 레버리지 투자 관련 리스크 관리 강화를 주문하는 등 당국·업계가 과도한 빚투 열풍 차단에 힘을 기울였다.
한편, 김익래 다우키움그룹 회장이 이번 무더기 하한가 속출 사태 종목 중 하나인 다우데이타 보유 주식을 폭락 이틀 전 처분해 의혹이 제기되는 가운데, 키움증권은 전 거래일보다 1.99% 하락한 9만3천700원에 거래를 마쳤다.
황현순 키움증권 사장은 이날 이번 사태를 논의하기 위해 금감원 주최로 열린 간담회에 참석해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김 회장의 주식 처분은 "공교로운 일"이라며 "키움증권에서 거래 정보를 줘서 매각 타이밍을 잡은 것 아니냐고 하지만 CFD 반대매매는 실시간으로 나오기 때문에 그런 정보를 우리는 알 수가 없다"고 의혹을 부인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