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尹정권 외교 에둘러 비판 "중·러와도 협력해야"

입력 2023-04-27 16:37


문재인 전 대통령은 판문점선언 5주년인 27일 "한반도 비핵화를 위해서는 중국, 러시아와도 협력할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문 전 대통령은 이날 오후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 콘퍼런스홀에서 열린 '4·27 판문점선언 5주년 학술회의 : 평화의 봄을 부르다' 행사에 보낸 서면 축사에서 이같이 밝혔다.

문 전 대통령은 현재 외교안보 상황을 두고 "한반도 정세가 더욱 악화하고 군사적 긴장이 고조되는 현실이 우려스럽다"며 "대립이 격화하는 불안정한 국제정세까지 맞물려 위기의 강도가 어느 때보다 높다"고 진단했다.

아울러 "이런 상황이 지속되면 평화가 깨지고 군사적 충돌을 부추겨 국민 생명도, 안전도, 경제도 돌이킬 수 없는 위험에 빠트릴 수 있다"며 "이럴 때일수록 인내심을 갖고 대화를 통해 평화를 찾는 노력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이어 "남과 북, 미국이 함께 대화 복원의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며 "더 늦기 전에 남과 북, 국제사회가 함께 대화 복원과 긴장 해소, 평화의 길로 하루속히 나서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문 전 대통령의 이같은 입장은 사실상 남북 간 대화가 단절된 동시에 윤석열 대통령의 '우크라이나 무기 지원' 시사 및 대만 해협 발언 등으로 러시아 및 중국과 갈등이 이는 상황에 대한 우려와 비판적 시각을 함께 드러낸 것으로 풀이된다.

이날 행사는 경기도와 한반도평화포럼 및 문재인 정부 청와대 고위 참모와 장관 등의 모임인 '포럼 사의재'가 공동으로 주최했다.



문재인 정부 출신 인사들도 현 정부 외교안보 기조를 비판했다.

문재인 정부 첫 대통령 비서실장인 임종석 남북경제문화협력재단 이사장은 "대한민국은 평화로부터 멀어지고 있다"며 "윤석열 정부가 국민의 안전과 대한민국의 미래를 담보로 위험천만한 역주행을 하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문재인 정부에서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을 지낸 김동연 경기도지사도 이번 한미정상회담에 대해 "핵 확장 억제는 전쟁 등의 갈등을 미연에 방지하는 게 목표"라며 "이런 식으로 하는 것은 우리가 유지한 원칙에 맞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김 지사는 "경제 문제에서만큼은 확실히 진전된 해결책을 기대했는데 경제(이슈)는 완전히 들러리였다"며 "립서비스와 과대한 포장이 있을 뿐"이라고 비판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