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통신사들이 AI 로봇을 잇따라 출시하는 가운데 KT가 국내 대형 리조트에서 호텔리어 로봇을 공개했습니다.
혼자서 엘리베이터를 갈아타는가 하면 한 번에 객실 세 곳에 배달하는 등 그야말로 '밥값'을 톡톡히 하고 있었습니다.
박해린 기자가 현장에 다녀왔습니다.
객실 내에서 큐알 코드를 찍고 주문하면
혼자 엘리베이터를 잡고,
한차례 갈아타기도 하며 호텔리어 로봇이 해당 물품을 신속하게 배달해 줍니다.
기존 배송 로봇은 한 번에 한 곳에만 배달이 가능했지만 이번에 KT가 국내 대형 리조트에 도입한 로봇은 최대 세곳의 객실까지 한 번에 소화할 수 있습니다.
엘리베이터와 자동 문과도 연동돼 사람과 똑같이 건물 곳곳을 누비며 배송할 수 있습니다.
고객 입장에선 비대면 배송의 편리함을 누릴 수 있고 호텔 측에선 인력난 해소와 인건비 경감에 더해 야간이나 새벽 등 인력이 부족한 시간에 추가 매출까지 창출할 수 있습니다.
실제로 이 리조트에서 지난 한 달간 시범 운영한 결과 이 로봇은 총 126건의 배달을 완료하며 100만원을 웃도는 매상을 올렸습니다.
[박진주 / 제주시 이도1동 : 밤에 주문하면 직원들 보기도 민망하고 그런데 로봇이 오니까 편리하고 좋더라고요. 엄마가 주문하셨는데 주문할 때 하나도 어렵지 않아서 쉽게 주문할 수 있었습니다.]
[김용남 / KT 제주단장 상무: 코로나 사태로 (인력이) 빠져나가면서 서비스업으로 들어오는 인력이 없었어요. 보완책이 당장 없었고 간절했죠. 0212 로봇사업과 고객사들에서 요청하는 로봇이 딱 맞아 떨어졌다고 보고 있습니다.]
네트워크, 자율주행, 원격관제 등 KT의 디지털 플랫폼이 로봇 제조사와 기업·개인 고객을 연결했단 평가가 나오는 이유입니다.
KT는 상반기 중 전국의 호텔과 리조트, 병원과 주상복합 빌딩 등을 대상으로 배송 로봇 서비스를 본격적으로 확대할 계획입니다.
[이상호 / KT AI 로봇사업단장: KT가 바라보는 품질의 기준을 다시 제조사와 협의하고 기능을 업데이트하고 제조사에 요구해서 전반적으로 로봇 제조업체의 역량을 높이고 있습니다. 스마트빌딩이나 스마트시티처럼 건물 내 자동화 서비스, 도시 내 여러 로봇 서비스를 확대하는 것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KT는 이 과정에서 월 사용료 등으로 매출 증대를 노리고 있습니다.
실제로 지난해 KT의 로봇 사업 관련 매출은 전년 대비 22%가량 증가하며 디지코 B2B사업 중 가장 큰 폭의 성장세를 기록했습니다.
AI 기반 기술을 적용할 수 있는 최적의 플랫폼인 로봇.
로봇 시장 선점을 위한 이통사들의 경쟁이 치열한 가운데 KT의 네트워크 역량이 두각을 나타낼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한국경제TV 박해린입니다.
영상취재: 김성오, 영상편집: 김정은, CG: 최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