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대인플레이션율 두 달째 하락…석유류가격 하락 전망

입력 2023-04-26 07:43


소비자들의 물가 전망에 해당하는 기대인플레이션율이 두 달째 하락하면서 3% 중반대로 내려왔다.

한국은행이 26일 발표한 '4월 소비자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4월 기대인플레이션율은 3월(3.9%)보다 0.2%포인트(p) 낮은 3.7%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5월(3.3%) 이후 11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향후 1년간의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치인 기대인플레이션율은 지난해 12월 3.8%에서 지난 1월 3.9%, 2월 4.0%까지 상승했다가 3월 3.9%로 떨어진 뒤 2개월 연속 하락했다.

황희진 한은 통계조사팀장은 "아직 가공식품이나 공공요금, 서비스 가격이 높은 수준이지만 석유 가격 하락 폭 확대, 가공식품 오름세 둔화 등의 영향으로 기대인플레이션율이 내려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4월 전체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95.1로 3월(92.0)보다 3.1포인트 상승했다. 이는 지난해 6월(96.7) 이후 10개월 만에 가장 높다.

황 팀장은 소비자심리지수 개선 배경에 대해 "경기를 좋게 보는 면도 있지만 물가 상승 폭이 둔화하면서 지수가 안정되고 있다"고 밝혔다.

CCSI는 소비자동향지수(CSI)를 구성하는 15개 지수 가운데 현재생활형편·생활형편전망·가계수입전망·소비지출전망·현재경기판단·경기 전망 6개 주요 개별지수를 이용해 산출한 지표다.

100보다 높으면 장기평균(2003∼2022년)과 비교해 소비 심리가 낙관적, 100을 밑돌면 비관적이라는 뜻이다.

4월 소비자심리지수는 3월보다는 상승했지만, 여전히 100을 하회해 부정적인 시각이 우세한 것으로 나타났다.

3월과 비교해 CCSI를 구성하는 6개 지수 가운데 4월 가계수입전망(96)과 소비지출전망(110)은 변동이 없었다.

현재생활형편(87·+4p), 생활형편전망(90·+3p), 현재경기판단(58·+6p), 경기 전망(68·+5p) 등 나머지 지수는 모두 상승했다.

(자료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