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보다 무섭다는 병 '치매'에 홍삼 효과"

입력 2023-04-26 19:11
수정 2023-04-26 19:11
"홍삼, 치매·인지기능 개선"

홍삼은 면역력과 체력 증진에 큰 효능이 있다고 알려지면서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큰 관심을 받았는데요.

암보다 무섭다고 하는 병, '치매'에도 홍삼이 효능이 있단 연구 결과가 나왔습니다.

신선미 기자입니다.


홍삼은 인삼을 수증기로 쪄서 말리는 과정에서 사포닌과 아미노당, 홍삼다당체 등이 생성됩니다.

이들은 피로물질 농도를 감소시키고 에너지 생성 호르몬을 촉진시키는데, 식약처도 면역력증진과 피로개선, 기억력 개선 등 홍삼의 6가지 기능성을 인증한 바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홍삼을 지속적으로 섭취하면 치매와 인지기능 개선에도 효과가 있다는 연구결과(대한치매학회 춘계학술대회, 고려인삼학회 춘계학술대회)가 잇따라 발표돼 주목받고 있습니다.

앞서 2021년에도 홍삼다당체가 알츠하이머병의 핵심 원인 물질인 '아밀로이드 베타'의 응집을 억제한다는 사실을 밝힌 바 있습니다. (국제학술지 '활성산소 생물학 및 의학'에 발표)

이번에는 그 작용 메커니즘을 확인해 국제 학술지(Journal of Ginseng Research) 최신호에 실었습니다.

건양대 연구팀은 총 18마리 쥐를 3개 그룹(정상군, 알츠하이머병 유발 쥐, 알츠하이머병 유발 쥐에 홍삼 다당체 투여)으로 나눠 변화를 분석했는데,

홍삼다당체를 투여한 알츠하이머 마우스군에서 뇌 시냅스와 미토콘드리아 손상을 유도하는 단백질들이 정상군 수준으로 회복되는 것을 확인했습니다.

[문민호 / 건양대 치매과학연구소 교수 : 홍삼 다당체가 알츠하이머병의 다양한 증상에 효과적인 치료 후보 물질로서 가능성을 확인했다는 데 의미가 있습니다.]

향후 인체 대상 임상시험을 거쳐 유효성과 안전성까지 입증된다면, 홍삼이 고령화 추세 속 급증하는 치매 예방과 치료에 활용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지난해 국내 65세 이상 노인 인구(857만 명) 중 추정되는 치매 환자 수는 88만 명(중앙치매센터)입니다.

사실상 노인(65세 이상) 10명 중 1명이 치매인 셈인데, 급격한 고령화에 40년 뒤면 노인 5명 중 1명이 치매환자일 것이란 전망이 나옵니다.

아울러 '필름이 끊겼다'라고 표현되는 블랙아웃, 알콜성 인지 장애에도 홍삼이 효과가 있다는 동물실험 결과도 나왔습니다.

삼육대 연구팀이 그룹당 15~20 마리의 쥐를 대상으로 알코올 투여 전 홍삼(0, 50, 100, 200mg/kg)을 섭취시킨 결과, 알코올 중독 반응 감소와 손상됐던 공간 작업 기억이 회복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김미경 / 삼육대 화학생명과학과 교수 : 이번 연구로 홍삼이 알코올로 인한 신경염증의 증가를 억제해 알콜성 중독 반응 감소와 인지 장애 개선에 효과가 있음을 입증했습니다.]

다만, 이 연구 또한 임상시험을 거쳐 유효성뿐 아니라 부작용 등 안전성을 확인해야 하는 게 과제입니다.

한국경제TV 신선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