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동맹 70주년을 맞아 미국을 국빈 방문한 윤석열 대통령이 첫 날 부터 세일즈 외교에 나섰습니다.
방미 첫 일정으로 넷플릭스 CEO를 만나 3조3천억원의 깜짝 투자 약속을 받았습니다.
워싱턴 현지 취재기자 연결합니다, 임동진 기자.
지금 미국 워싱턴에 나와 있습니다.
넷플릭스의 먼저 대규모 투자, 자세한 내용 전해주시죠.
현지시간으로 어제 오후, 윤석열 대통령은 워싱턴에 도착해 첫 일정으로 블레어하우스에서 넷플릭스 경영진과 만났습니다.
이 자리에서 테드 서랜도스 넷플릭스 공동 대표는 향후 4년 동안 25억달러, 우리 돈으로 3조3,000억원을 드라마와 영화,리얼리티쇼 등 K-콘텐츠에 투자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윤 대통령은 "이번 투자는 대한민국 콘텐츠 산업과 창작자, 그리고 넷플릭스 모두에게 큰 기회가 될 것"이라며 "우리 창작자들이 넷플릭스와 함께 마음껏 기량을 펼칠 수 있도록 저부터 열심히 뛰겠다"고 말했습니다.
넷플릭스의 이번 투자 규모는 한국에 진출한 2016년부터 최근까지 투자한 금액, 약 1조5천억원의 두 배가 넘는 수준입니다.
서랜도스 대표는 "이런 결정을 할 수 있던 것은 한국 크리에이티브 산업과 관련 창작 생태계가 계속해서 훌륭한 스토리를 선보일 것이라는 확신이 바탕이 됐기 때문"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이번 투자에는 윤석열 대통령은 물론 김건희 여사의 적극적인 지원도 있었다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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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실 관계자는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이번 투자 유치를 위해 3개월 정도 준비했다며, 윤 대통령과 서랜도스 대표는 이와 관련해 편지를 주고 받기도 했다고 공개했습니다.
윤 대통령은 취임 이전부터 최근까지 K-콘텐츠와 한류 문화에 대한 육성 의지를 지속해서 밝혀왔는데요.
지난 2월에 수출전략회의 때는 "관계 부처는 K-콘텐츠를 패션, 관광, 식품, IT 등과 연계해 고부가 가치화하는 데 최선을 다해달라"고 당부하기도 했습니다.
김건희 여사는 이번에 벨라 바자리아 넷플릭스 최고콘텐츠책임자를 접견하고 한국의 콘텐츠 제작과 문화 홍보 활성화에 대한 의견을 나누면서 한국의 신인 배우와 신인 감독, 신인 작가가 더욱 많이 발굴될 수 있도록 계속 관심을 기울여 달라고 했다고 이도운 대변인이 전했습니다.
방미 중 계속해서 윤 대통령의 세일즈 외교가 이어질 예정이죠?
윤 대통령은 순방 둘째 날인 25일 워싱턴에서 투자신고식과 한미 비즈니스 라운드테이블, 첨단산업포럼에 참석합니다.
‘대한민국 1호 영업사원’을 자처한만큼 윤 대통령은 주요 경제 행사에서 양국 경제 동맹의 비전을 제시하고 미국 기업들의 한국 투자를 독려할 것으로 보입니다.
이번 순방에는 4대 그룹 회장을 비롯해 122명의 경제사절단이 동행했는데요.
이들은 퀄컴, 보잉, 모더나 등 미국 대표 기업들과 수십여 건의 MOU를 체결하고, 첨단산업 분야 협력을 심도있게 논의할 전망입니다.
또한 이번에 투자를 결정한 넷플릭스 외에도 파라마운트, 월트디즈니 등 글로벌 콘텐츠 기업들과 만남이 예정돼 있습니다.
이번 방미에서 경제 관련 주요 과제는 사실 반도체와 배터리 아닙니까? 이 부분에서 윤 대통령이 좋은 성과를 가져올 수 있을까요?
먼저 반도체 지원법과 관련해 미국 정부는 반도체 보조금 지급 요건으로 수율, 즉 생산품 중 합격품의 비율 등 '영업 기밀'에 해당하는 자료 제출과 초과이익 환수 등의 조항을 내걸고 있는데요.
관련 업계에서는 이번 방미 기간 양국 정상의 만남을 통해 긍정적인 합의점이 도출되기를 기대하고 있습니다.
IRA, 인플레이션 감축법에 따른 자동차 보조금도 여전히 풀어야 할 부분이 남아있습니다.
이미 미국 정부가 발표한 보조금 지급 대상에서 국내 완성차 기업인 현대차, 기아는 빠져 있는데, IRA 세부규정 적용을 유연화하는 대책 마련이 필요한 상황입니다.
앞서 대통령실은 한미 정상회담의 의제로 두 법안이 논의될 가능성이 있다고 언급한 만큼 우리 기업에 숨통이 트일 수 있는 방향으로 협의가 이뤄질 수 있을지 관심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워싱턴에서 한국경제TV 임동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