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25일 글로벌 이슈 [글로벌 시황&이슈]

입력 2023-04-25 08:12
수정 2023-04-25 08:13
1. 크레디트스위스, 올해 1분기에만 91조원 대 '뱅크런'

CS, 1분기에 사실상 13억 스위스프랑 세전 손실

UBS·CS 주가, 우려 불식 평가에 오히려 상승

파산위기 직전에 경쟁사인 UBS에 인수됐던 크레디트스위스의 상황이 좋지 않습니다. 현지시간 24일, 로이터 통신은 크레디스트위스가 발간한 올해 1분기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크레디트스위스의 고객들이 올해 1분기, 그러니까 올해 1월에서 3월 사이에만 무려 612억 스위스프랑, 그러니까 약 680억 달러, 한화로는 대략 91조 8,000억 원의 돈을 인출했습니다. UBS가 크레디트스위스의 인수를 확정했던 지난달 19일 이후, 특히 순자산 유출이 많았다고 설명했는데요, 두 은행의 합병 소식에 자산 안전성을 우려한 크레디트스위스의 고객들이 앞다퉈 예금을 빼가는, 소위 '뱅크런'을 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이 유출 사태는 이달 들어 조금씩 완화되고 있지만, 순자산 규모가 바닥을 찍고 다시 늘어나는 식의 반전은 아직 나타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그런가하면 크레디트스위스는 올해 1분기에 128억 스위스프랑의 순이익을 올린 것으로 집계됐는데요, 하지만 이에 대해 크레디트스위스는 고위험 채권이 상각된 데 따른 명목상의 수치라고, 보고서에 부연돼 있습니다. 크레디트스위스는 UBS에 인수되기 위한 조건으로, 크레디트스위스의 채권 가운데 160억 스위스프랑 규모의 신종자본증권, 즉 AT1을 모두 상각처리하기로 결정한 바가 있죠? 이 AT1 채권 상각 부분을 제외한다면, 크레디트스위스는 사실상 올해 1분기에 13억 스위스프랑 정도의 세전 손실을 기록한 것으로 보여집니다.

그렇다면 주가에도 악영향을 미쳤을까요? 아닙니다. UBS와 크레디트스위스의 주가는 모두 오히려 상승불을 켜고 있는데요, 각종 외신들은 크레디트스위스의 상황이 오히려 각오했던 것보다는 나쁘지 않았던 결과에 따른 것이라고 보도했습니다. 다만, 여전히 투자자들의 우려는 잔존하고 있는데요, 일각에서는 크레디트스위스의 잉여현금흐름이 현저히 떨어지게 돼, 예정돼 있는 대규모 인력감축이 또 한 번 발표되지 않는 한, 추후 UBS의 운영에 걸림돌이 될 수 있다고 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2. 디즈니, 2차 구조조정 시작…올 여름까지 7천 명 감원 계획

디즈니 “비용절감 통해 회사 손실 복구”

정리해고의 칼바람이 디즈니에도 다시 한 번 불게 됩니다. 현지시간 24일, 배런스는 디즈니의 2차 구조조정이 시작됐고, 올해 여름이 오기 전까지 3차 감원을 단행해, 총 7,000명에 달하는 인력감축을 마무리할 예정이라고 전했습니다.

디즈니는 지난 2월, 전세계 직원의 3.6%에 해당하는 7,000명을 해고해, 총 55억 달러의 비용을 절감하겠다고 발표한 바가 있습니다. 그리고 실제로 지난달 말, 1차 해고를 단행했는데요, 이번 주 안에 2차 해고까지 끝난다면 1, 2차의 해고 인원은 약 4,000명 정도가 됩니다. 이번 해고는 디즈니 엔터테인먼트와 스포츠채널인 ESPN, 그리고 디즈니파크 등 자회사에서 집중적으로 이루어진다고 하는데요, 지역으로 보면 버뱅크와 캘리포니아, 뉴욕과 코네티컷 등 미국 전역에 걸칠 것으로 보입니다. 특히 ESPN에서는, 카메라 관련 부서 직원들이 우선적인 정리 대상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디즈니의 이같은 결정은, 밥 아이거 CEO가, 지난해 11월 실적 부진으로 해임된 밥 체이펙 전 CEO에 이어 디즈니 수장으로 복귀한 뒤 내놓은 자구책의 일환입니다.

3. 루이뷔통모에헤네시, 유럽 기업 최초로 시총 5,000억 달러 돌파

“中 리오프닝 본격화, LVMH 매출 증가 영향”

J&J, 소비자건강사업부 분사 초읽기…400억 달러 가치평가

우리나라 여성들에게는 단연 3대 명품에 꼽힙니다. 구찌, 샤넬, 그리고 루이비통인데요, 바로 프랑스 명품기업 루이비통 모에헤네시, LVMH의 시가총액이 유럽 기업 가운데 처음으로 5,000억 달러를 돌파했다고, 현지시간 24일, 블룸버그 통신이 전했습니다. 우리돈으로는 약 667조원 정도 되고요, 전세계 시총 순위도 9위까지 뛰어오르며 테슬라와 메타를 턱밑까지 추격했습니다. 주가도 역시나 크게 뛰었겠죠? 유로넥스트 파리 주식시장에서 LVMH의 주가는 사상 최고치인 904.10 유로까지 올랐습니다.

수퍼2> 중국이 지난해 말, 제로코로나 폐기를 선언한 후 본격적인 리오프닝에 나섬에 따라, 중국의 큰 손들이 루이비통의 매출을 전망치 대비 2배 이상 끌어올리면서 이런 기록적인 결과를 도출한 것으로 분석됩니다. LVMH는 루이비통 외에도 크리스찬 디올, 불가리, 티파니앤코 등 명품 브랜드들을 대거 보유하고 있고요, 모에샹동과 헤네시, 그리고 세포라 매장들도 갖어 성장동력이 너무나도 충분한데요, 시장에서는 LVMH의 내년 주가가 1,000유로까지 오를 잠재력이 충분하다는 관측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수퍼3> 기업 관련 소식 하나 더 간단하게 짚어보겠습니다. 존슨앤존슨이 ‘켄뷰’라는 이름을 내세워, 소비자건강사업부를 분사하기 위한 초석을 다지고 있죠? 베이비파우더와 타이레놀, 클린앤클리어 등 소비자들에게 친숙한 제품들이 포진돼 있고요, 곧 IPO 로드쇼를 시작할 예정이라고 하는데, 로드쇼가 진행되면 보통 일주일 안에 시장에 상장됩니다. 티커명은 KVUE라고 하는데요, 업계에서는 켄뷰의 기업가치를 약 400억 달러 이상이라며, 올해 미국 IPO 시장에서 최대규모의 상장이 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습니다. 또, 앞으로 탈크 관련 소송과 보상 역시 켄뷰에서 모든 책임을 지게 된다고 합니다.

4. '탈달러화' 논쟁 격화…"달러 패권 견고" vs. "약달러 전망"

CNBC “달러화, 전세계 외환보유고 50% 이상 점유”

블룸버그 “많은 국가들, 中 중심으로 탈달러화 동조”

요즘 말이 참 많은 '탈달러화'를 둘러싼 논쟁을 정리해보겠습니다. 최근 무역 거래에서 탈달러화에 대한 목소리가 점차 커지고 있죠? 브라질에서 동남아시아에 이르기까지, 점점 더 많은 국가들이 달러화를 다른 통화로 대체하자는 요구가 많아지고 있습니다. 세계 최대 경제대국일 뿐만 아니라 페트로 달러로 표현되는 막강한 달러 패권으로 미국은 수십 년 동안 초강대국 지위를 유지해 왔는데, 이 위치가 흔들리고 있습니다.

각종 외신들도 서로 다른 의견을 표명하고 있는데요, 현지시간 24일, CNBC는 아직까지 달러화는 견고하다는 내용의 기사를 내보냈습니다. CNBC는 IMF의 자료를 인용해, 달러화가 각국 중앙은행의 외환 보유고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1999년에 기록했던 70% 이상에서 많이 감소했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50%를 넘기며 지배적인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유로존의 유로화는 20.5%, 중국의 위안화는 2.7%로, 축에도 끼지 못했습니다. CNBC 역시 달러화의 힘이 이전만 못하다는 사실은 인정하지만, 당장은 달러화를 대체할 적절한 대안이 없다고 평가했습니다. 그나마 후보로는 유로화와 위안화, 혹은 엔화 정도가 있는데, 유로화는 불완전한 재정 문제를 안고있고 위안화는 중국의 경상수지 제한을 받고 있습니다. 엔화도 부채가 많다는 구조적인 문제가 많다고 지적했습니다.

하지만, 약달러 지지자들 역시 많습니다. CNBC와 반대 노선을 선택한 블룸버그 통신은, 일단 세계 2위 경제대국인 중국을 중심으로 브라질과 말레이시아, 그리고 인도네시아가 탈달러화 움직임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연준의 긴축종료가 다가옴에 따라, 달러화의 상대적인 하락세가 예측된다고도 덧붙였고요, 엔고나 위안화 절상 역시 달러화 약세에 힘을 실어줄 수 있다고 분석하기도 했습니다. 또, 최근 실시된 설문조사에서, 응답자들의 대다수가 10년 안에 달러가 전세계 외환보유고의 절반 미만으로 내려갈 것이라고 답했다는 결과 역시 반증으로 제시됐습니다.

5. 스탠다드차타드 "비트코인, 2024년 말까지 10만 달러 도달 가능"

팔리하티피야 “美 암호화폐, 상생 가능성 미미”

한때 30,000달러를 찍던 비트코인이 내려온 이유 중 하나는, 바로 '세계 최초 코인법'으로 알려진 유럽연합의 암호화폐 규제안, '미카’ 때문일 겁니다. 비트코인은 4주 만에 최저치를 기록하며 27,000달러 선까지 후퇴했는데요, 한치 앞을 알 수 없는 비트코인의 전망을 두고 긍정론과 부정론이 엇갈리고 있습니다.

먼저, 현지시간 24일, CNBC에 따르면, 스탠다드차타드가 암호화폐 시장의 겨울이 끝났다고 선언하며, 비트코인이 내년 말 쯤이면 무려 10만 달러에 도달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은행위기와 연준의 금리인상 종료에 따른 위험자산의 안정화, 그리고 암호화폐 채굴 수익성의 개선 등을 이유로 들었습니다. 비트코인은 올해 들어 지금까지 총 66% 정도 폭등했는데요, 스탠다드차타드의 분석에 따르면, 비트코인의 추가상승여력은 여기서 78% 정도 더 있다고 합니다.

반면, 암호화폐의 위험성을 경고하는 이들도 있습니다. 대표적으로 한때 비트코인의 20만 달러설을 주장하기도 했던, '소셜 캐피탈'의 창업자, 차마스 팔리하티피야가 있는데요, 이제 팔리하티피야는 ‘미국의 암호화폐 시장은 죽었다’라고 말했습니다. 실제로 게리 젠슬러 미국 증권거래위원회 위원장은 줄곧 암호화폐에 비판적입니다. 최근 의회에 출석해 SVB 사태의 원인 중 하나가 암호화폐라고 말하기도 했고요, 암호화폐 업체들이 고객 자산을 보관하는 것과 관련해 수탁업무 규정 변경도 제안한데다, 코인베이스의 미국 증권법 위반 가능성을 조사하겠다고 예고하기도 했습니다. 또, 지난주에는 암호화폐 거래소인 비트렉스를 미등록 거래소 운영 혐의로 고소하기도 하는 등, SEC의 암호화폐를 향한 정조준은 연일 계속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