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연 하한가 폭탄"…'빚투' 부메랑 현실화

입력 2023-04-24 19:13
수정 2023-04-24 19:13
전문가 "레버리지 투자 확대에 따른 반작용...매매수급 불균형 시그널"
5월 중순까지 단기조정 가능성

오늘(24일) 시장에서는 오전 10시가 되기 전 하한가 종목들이 급출회하면서 각종 의혹들이 쏟아졌습니다.

하나같이 한 외국계 증권사가 매도 창구 상위권에 올랐는데요.

증권가에서는 이상매매의 원인을 대출을 이용해 주식을 사는 이른바 '빚투'로 보고 있는데 이로 인한 변동성이 자칫 대형 악재로 번질까 우려하고 있습니다.

조연 기자가 보도합니다.


이름만 들어도 아는 상장사들이 하한가로 추락했습니다.

24일 오전 유가증권시장에서 대성홀딩스와 세방, 삼천리, 서울가스, 다올투자증권 등이, 코스닥시장은 선광, 하림지주, 다우데이타가 갑작스런 하한가로 직행했습니다.

시가총액이 3조원에 육박하는 CJ도 12.7% 하락했습니다.

이들은 업종도 다르고 공통적인 테마 이슈도 없지만, 올 연초부터 주가가 우상향을 거듭해왔습니다.

일제히 매물은 외국계 증권사 소시에테제네럴(SG) 증권 창구에서 쏟아졌습니다.

눈에 띄는 것은 이들의 신용잔고율입니다.

신용잔고율이 높을수록 상장된 주식 중 신용으로 산 주식이 많다는 뜻인데, 선광과 세방, 삼천리, 다우데이타가 10%를 넘겼고, 나머지 종목들도 6~7% 수준이었습니다.

신용잔고율이 5% 이상인 종목은 전체 상장사 중 10% 미만입니다.

증권업계에서는 신용 잔고가 상당한 가운데 차액결제거래, CFD(Contract for Difference) 문제가 터진 게 아니냐는 관측이 우세합니다.

CFD는 실제 주식을 보유하지 않고 진입가격과 청산가격의 변동분에 대해서만 결제하는 장외파생상품입니다.

특히 레버리지 투자가 가능한데, 예를 들어 한 주식의 주가 상승을 예상하고 1000만원을 투자하려면 증거금 40%, 400만원만 가지고 투자가 가능합니다.

이후 팔때 그 가치가 1500만원이라면, 차액인 500만원만원 입금되는 형식입니다.

상승장에서는 고수익을 얻을 수 있지만, 하락장이나 증시 변동성이 커질 경우 증권사가 주식을 강제로 처분하는 반대매매에 나설 수 있습니다.

일부 사모펀드의 CFD 만기 연장에 실패했고, 이로 인한 반대매매가 무더기 하한가의 원인일 수 있다는 겁니다.

시장은 이번 현상이 단발성 이슈로 끝날지에 주목합니다.

전문가들은 최근 신용융자 잔고가 20조원을 넘어서고 일부 증권사가 대출을 중단하는 등 과열 징후가 뚜렷하다며, 특히 신용잔고율이 높은 종목에 대한 주의를 강조했습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위원: 최근 레버리지 투자가 많이 들어왔다는 부분이, 시장 변동성이 커지면서 일부 수급쪽으로 문제가 될 수 있다는 시그널을 줄 수 있다. 레버리지 거래에 대한 반대매매 수급 후폭풍은 염두해두고 바라봐야 한다. 5월 중반까지 상승쪽보다는 단기 조정을 열어두어야..]

환희에 찼던 국내 증시가 한순간 긴장감이 감돌고 있는 가운데, "5월에 팔아라(Sell in May)"란 증시의 오래된 격언이 다시 부상하고 있습니다.

한국경제TV 조연입니다.

영상편집 : 이가인, CG : 신현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