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을 국빈 방문하는 윤석열 대통령의 오는 26일(현지시간) 백악관 환영식에서 한인 2세 학생들이 '아리랑'을 합창한다.
23일 미국 뉴저지 한국학교에 따르면 이 학교 1∼11학년 재학생 40명으로 구성된 어린이 합창단이 오는 26일 오전 워싱턴DC 백악관 사우스론에서 열리는 공식 환영식에 초청돼 공연을 한다.
한미 정상이 지켜보는 가운데 합창단은 한복을 차려 입고 '아리랑'을 우리말로, 뮤지컬 '애니'의 '투모로우'를 영어로 각각 부른다.
백악관의 국빈 환영 행사에서 유명 가수나 공연단이 아닌 일반 한인들이 무대에 오르는 것은 거의 전례가 없는 일로 알려졌다.
한국학교 합창단을 공식 환영식에 부른 것은 한미 동맹 70주년에 맞춰 이뤄진 양국 정상의 이번 만남에서 두 나라의 '가교' 역할을 할 수 있는 한국계 미국인들이 가진 상징성에 백악관이 주목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백악관은 한인 단체 등을 통해 환영 행사에서 공연할 복수의 후보를 추천받은 뒤 이러한 상징성을 고려하고 유튜브 영상으로 실력을 확인한 뒤 합창단을 최종 낙점한 것으로 전해졌다.
합창단을 이끄는 황현주 뉴저지 한국학교 교장은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한국인의 뿌리를 갖고 미국에서 사는 미국 시민들이라는 점에서 저희 아이들은 양국을 모두 상징한다"고 말했다.
환영 행사에서 부를 '아리랑'이 어떤 노래냐는 백악관의 물음에 황 교장은 "한국인의 혼이 담긴 민요"라고 설명했다며 "'아리랑'과 '투모로우'는 내일을 향해 두 나라가 더 잘 연합해서 세상을 위해 좋은 비전을 보여주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부르는 것"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이번 공연은 소수민족으로서 정체성 혼란을 겪을 수 있는 2세 아이들이 "왜 한국말을 배워야 하는지 자연스럽게 알게 될 기회"라고 황 교장은 전했다.
뉴저지 한국학교 합창단은 백악관 행사와 별도로 윤 대통령이 한국전쟁에 참전했던 미군 3명에게 무공훈장을 수여하는 자리에도 초청돼 축하공연을 한다.
훈장 수여식에서는 '어메이징 그레이스', '아리랑', '할아버지의 시계'를 부르고, 합창단 대표가 참전용사들에게 감사의 메시지를 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