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요 둔화 우려 직면 ‘애플’
1분기 실적 체크포인트는?
오늘 우리가 한 발 더 깊게. 또 더 넓게 살펴봐야 할 월가 소식들 짚어보시죠. 어제에 이어 오늘도 주요 기업 실적 미리보기는 계속됩니다. 오늘은 애플의 실적을 자세하게 확인해볼텐데요.
애플. 현지 시각 5월 4일 1분기 실적을 발표합니다. 애플 회계연도 기준으로는 2분기 실적을 발표하는 건데요. 이번 실적 발표는 평소보다 시기가 늦습니다. 애플은 지난 23년 동안 4월에 3월까지의 분기 실적을 발표해 왔는데요. 배런스는 아마 애플이 다음 분기 가이던스를 보다 더 명확하게 제공하기 위해 실적 발표 시기를 미룬 것 같다고 했는데요. 현재 분기에 대한 정보. 특히 아이폰 매출과 관련된 정보를 더 수집할 필요가 있었기 때문이라는 거죠. 사실 애플의 1분기 실적은 전년비 기준으로 둔화했을 것으로 보입니다. 그렇다 보니 향후 가이던스가 더욱 중요한 상황이기도 한데요.
가이던스 외에도 시장에서 주목하고 있는 이번 애플 실적 관전포인트는 총 4가지입니다. 하나하나 자세히 짚어보시죠.
첫 번째 체크포인트. 제품 출하량을 시장이 주목하고 있는 이유는 바로 실적 전망 때문입니다. 일단 애플의 경우 작년 4분기 매출이 주력 제품인 아이폰의 생산 차질 등으로 1년 전보다 5% 줄었습니다. 분기 매출이 감소한 건 2019년 1분기 이후 처음이었습니다. 인베스팅 닷컴 기준 이번 1분기 매출 전망치는 924억 달러로, 작년 1분기 매출인 972억 달러보다 낮습니다. 그렇다 보니, 이번에도 애플이 매출 기준 전년비 역성장했을 거란 우려들이 커지고 있습니다.
특히 최근에는 맥 출하량이 급감했다는 소식도 전해졌죠. 시장조사업체인 IDC에 따르면 애플의 1월에서 3월 맥 출하량은 전년비 40.5% 급감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전 세계적으로 PC 수요가 둔화하면서 맥 출하량 역시 하락한 건데요. 하지만, 다른 기업들과 비교했을 때 유독 애플의 감소 폭이 컸습니다. 따라서 애플의 실적 역시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는 분석들이 나왔는데요.
한편 일각에서는 애플의 전체 매출 중 맥이 차지하는 비중은 10%밖에 되지 않는다며, 맥 출하량이 줄어든 건 실적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겠으나 그 폭은 크지 않을 수도 있다고 봤는데요. 애플의 매출에 가장 크게 기여하고 있는 건 바로 아이폰입니다. 결국 중요한 건 아이폰 판매량이라는 건데요. 한가지 긍정적인 건 4분기 당시 실적 둔화로 이어진 중국 내 아이폰 생산 차질 문제는 끝났다는 점입니다. 또, 일각에서는 아이폰 수요가 거시경제 역풍에도 불구하고 견고하다고 보고 있습니다. 과연 아이폰 판매량이 어떻게 집계될지 관심이 갑니다.
이어서 두 번째 체크포인트. 최근 외신의 주목을 받은 내용이기도 한데요. 현지 시각 4월 18일이었습니다. 애플은 인도 첫 애플 스토어인 뭄바이 매장의 문을 공식적으로 열었습니다. 이후 20일에는 두 번째 매장인 델리 매장이 문을 열기도 했는데요. 외신들은 인도 애플 스토어 소식을 전하며, 애플이 인도를 통해 판매량을 늘리고 생산 안정화를 꾀하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시장이 보기에는 인도를 공략하는 전략이 결국 판매량 및 점유율 증가로 이어질 수 있어 이번 실적 발표 때 인도 시장 공략을 위해 어떤 전략을 가지고 있는지 들어볼 필요가 있어 보입니다.
지금까지는 제품과 관련된 이야기를 했는데요. 서비스 부문 역시 함께 주목받고 있습니다. 애플. 지난달 선구매 후지불 서비스를 내놨습니다. 여기에 며칠 전에는 골드만삭스와 함께 연 4.15% 저축 계좌를 선보이기도 했는데요. 점차 서비스 역량을 늘려가고 있는 모습이죠. 애플의 서비스 부문. 전체 매출의 20%를 차지하며, 아이폰에 이어 두 번째로 기여도가 높은 부문인데요. 작년 서비스 부문 매출은 749억 달러로, 맥도날드, 나이키, 코카콜라 등 주요 기업들을 넘어서기도 했습니다. 그만큼 애플의 서비스 부문은 이미 애플 실적에 있어 주요한 축이 됐다는 의미인데요. 따라서 이번 실적에서 서비스 부문 실적 확장세를 비롯해, 애플이 최근 내놓은 서비스들로 어떤 성장 모멘텀을 기대하고 있는지 지켜보시죠.
마지막 체크포인트. 바로 자사주 매입 여부입니다. 블룸버그는 자사주 매입을 발표하는지가 제품 출하량보다 더 중요하다고 언급하기도 했는데요. 통상 애플은 회계연도 2분기 실적 발표서 자사주 매입 계획을 밝혀왔습니다. 애플의 자사주 매입은 시장 변동성과는 상관 없이 꾸준히 이어져 왔습니다. 시장은 올해도 애플이 자사주를 지난 2년과 비슷하게 900억 달러가량 매입하리라 보고 있습니다. 자사주 매입. 애플 주주들에게는 운영에 대한 자신감을 나타내는 일종의 지표입니다. 이번에 애플이 비슷한 규모 혹은 더 많이 자사주를 매입한다면, 애플이 거시경제 역풍에도 불구하고 자신감이 있다는 긍정적인 신호겠지만…반대로 자사주 규모가 시장 예상을 밑돌 경우 애플이 안전한 투자처라는 일종의 인식이 축소될 수 있습니다.
이렇게 주요 실적 체크포인트들 확인해봤는데요. 실적을 앞두고 주요 월가 기관들은 애플의 목표주가를 상향 조정하고 있습니다. JP모간은 이번 실적이 회복탄력성을 나타낼 것이라고 봤고, CFRA는 1분기 이후 성장세가 기대된다고 봤는데요. 이런 긍정적인 전망이 현실화하기 위해서는 결국 실적이 뒷받침해 줘야 하는 만큼, 이번 실적 발표를 주시할 필요가 있어 보입니다.
지금까지 월가 인사이드, 이예은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