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증시 짚어봅니다. 증시프리즘 증권부 박승완 기자 나왔습니다. 박 기자, 오늘 코스피, 코스닥 모두 하락 마감했죠? 특히 900스닥이 무너졌습니다.
개인과 외국인이 코스피와 코스닥 시장에서 정 반대의 행보를 보였습니다. 코스피는 2,563에 거래를 마쳤고, 코스닥은 나흘 만에 900선이 무너졌는데요. 무엇보다 코스닥 시장에서 개인과 외국인, 기관들의 투자 결정이 극명하게 엇갈립니다. 4거래일 연속 외국인과 기관이 뱉어낸 물량을 개인이 받아내고 있는데, 오늘 하루만 놓고 보면 외국인이 3천억 원 가까이 팔았고, 개미들은 5천억 원 넘게 사들였습니다.
개인들이 코스닥 시장의 성장에 베팅하고 있다는 의미인데요. 흡사 지난해 상반기 삼성전자와 유사한 패턴이라는 분석이 나옵니다. 작년 초 삼성전자 주가가 8만 원대에서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9조, 6조 매도를 늘렸고, 개인들은 반대로 15조 원 규모의 매수세를 보인 바 있는데요. 이 기간 삼성전자 주가는 하락세를 보였고 결국 5만원 선까지 밀려난 적이 있습니다.
삼성전자로 학습한 투자 경험이 코스닥 매집으로 이어졌다. 어떤 결과를 낳을지 지켜봐야겠습니다. '나흘천하'로 끝난 900스닥. 대부분이 빠졌을 것으로 보이는데 살아남은 종목은 없습니까?
시가총액 상위 30 종목으로 세워봤을 때 단 1종목만 올랐습니다. 포스코DX 인데요. 다만 상승률이 1%대로 높진 않았습니다. 삼천당제약이 15%, 엘앤에프가 8% 빠진 것과는 대조적이죠.
포스코DX의 경우 공매도 거래가 금지된 영향이 있었을 것이란 관측입니다. 어제 코스닥시장본부는 포스코DX를 공매도 과열종목으로 지정한 바 있는데요. 최근 2차전지주 인기에 철강 업황 회복, 투자 결정까지 더해지며 포스코그룹 주가가 동반 상승세에 있죠. 포스코DX 역시 투자자들이 몰려들면서 최근 일주일 사이 주가가 44% 가까이 올라 공매도 부담이 커지는 모습입니다.
업종으로도 살펴보죠. 소위 방산주라고하죠, '우주항공과국방' 흐름이 좋았죠?
굵직한 종목 순으로 살펴보면요. 한국항공우주가 5%, 현대로템과 STX가 10% 넘게 올랐습니다. 한국항공우주는 지난해 9월 이후 최고가로 장을 마쳤고요. 퍼스텍은 장중 한때 상한가에 다가서기도 했습니다.
배경에는 러시아가 있습니다. 외무부 대변인이 우크라이나에 대한 무기 공급은 러시아에 대한 적대 행동이라고 우려를 표했는데요. 윤 대통령이 로이터와의 인터뷰에서 우크라이나에 대한 군사 지원을 암시했다는 주장인데요. 대통령실은 상식적이고 원론적인 답변이었다는 입장입니다.
증권가에선 국내 방산주의 성장 가능성을 예상하는 리포트가 잇따르는 모습인데요. 하나증권은 '글로벌 군비 증강 움직임에 국내 방산 기업이 수혜를 볼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습니다. KB증권은 그중에서도 현대로템에 주목합니다. 폴란드로 수출하는 K2전차 납품이 이뤄지면서 4분기 어닝 서프라이즈가 예상된다며 목표 주가를 올려 잡았습니다.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증권부 박승완 기자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