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세암병원, 갑상선 로봇수술 1만 건 돌파

입력 2023-04-19 17:18


연세암병원 갑상선암센터가 최근 갑상선 로봇수술 1만 건을 돌파했다. 단일장기를 대상으로 한 로봇수술 건수로는 세계 최초다.

1만 건 중 갑상선암은 9461건, 갑상선 종대나 갑상선 항진증을 포함한 양성 갑상선 질환은 539건을 기록했다.

갑상선은 목 앞부분에 위치한 나비 모양의 내분비기관이다. 호르몬을 분비해 신생아와 어린이의 성장을 돕고, 우리 몸의 대사과정을 촉진시켜 활동 에너지를 공급한다. 갑상선에 혹이 생긴 것이 갑상선결절이다. 갑상선결절은 우리나라 국민에서 흔히 발견되며, 이 중 5~10%가 악성인 갑상선암으로 진단된다. 이때는 수술로 갑상선을 제거한다.

로봇수술은 일반 수술과 달리 갑상선이 위치한 목 앞부분이 아닌 액와(겨드랑이) 등을 통해 수술 부위에 접근한다. 이렇게 하면 목에 흉터가 전혀 남지 않아 미용 효과가 우수하다. 절개 크기도 작아, 치료 과정에서 환자가 느끼는 고통이 상대적으로 적다.

로봇수술은 수술시 부위를 15배까지 확대해 3D화면으로 볼 수 있으며, 5~8mm 정도 굵기의 로봇 손을 체내에서 다각도로 정교하게 움직일 수 있어 좁고 깊은 곳에 위치한 갑상선 수술에 유리하다.

연세암병원은 갑상선 로봇수술 치료를 선도하며 우수한 치료 성적을 기록하고 있다. 2007년 세계 최초로 액와 접근법을 통해 갑상선 로봇수술을 시행했으며, 꾸준한 연구와 술기 개발을 통해 갑상선 반절제술 및 전절제술, 외측 경부 임파선 곽청술, 갑상선 종대를 포함한 양성 갑상선 종양까지 수술 적용 범위를 확대해 왔다. 2018년 12월 이후에는 단일공 로봇 도입으로 상처를 최소화해 갑상선 수술을 시행하고 있다.

연세암병원 갑상선암센터는 ‘임상-연구-임상’의 선순환 구조를 마련, 갑상선 로봇수술 분야 전문가 양성과 술기 개발을 통해 계속해서 경쟁력을 갖춰나겠다는 계획이다.

남기현 갑상선암센터장은 “갑상선 종양은 눈에 잘 보이는 목에 발생하기에 환자들이 수술 흔적에 대한 고민이 특히 많은 질환 중 하나”라며 “연세암병원 갑상선암센터는 이러한 환자의 마음에 공감하며 로봇을 이용해 미용적으로 완벽하고 치료적으로도 안전한 최첨단 술기 개발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연세암병원 갑상선암센터는 오는 21일 갑상선 로봇수술 1만 건을 기념해 연세암병원 서암강당에서 심포지엄을 개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