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가 베테랑으로 알려진 트로이 가예스키 FS 인베스트먼트 수석 전략가가 미국증시의 급락 가능성을 경고하고 나섰다.
18일(현지시간) 블룸버그에 따르면 가예스키는 "미국 증시가 하락 전환되기 전에 투자자들이 차익 실현에 나설 필요가 있다"면서 "증시가 향후 몇 분기 동안 최대 22%까지 급락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트로이 가예스키 수석 전략가는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가장 강력한 증시 상승랠리는 언제나 약세장에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그는 "증시 상승랠리는 일반적으로 기술적인 요인에 의해 주도된다"면서 "이번 랠리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인상 속도조절 기대감에 의해 만들어졌다"고 밝혔다.
이어 "미국 경제가 침체 국면에 진입할 경우 연준이 금리를 인하하게 될 것이란 기대감이 증시를 끌어올렸는데, 반대로 생각해보면 경기침체가 실제로 발생할 경우 기업들의 실적부터 무너질 수밖에 없기 때문에 이번 상승랠리를 뒷받침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평가했다.
또한 미국 증시가 아직 약세장에서 벗어나지 못했음을 지적하며 "현재 미국 증시에 10%의 추가 상승여력도 남아있지 않은 상황에서 더 기다릴 필요가 없다"면서 "증시 하락 가능성이 더 큰 만큼 투자자들이 이번 상승랠리를 이용해 본격적인 차익 실현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해 월가의 전설적인 투자자로 알려진 제레미 그랜섬 GMO 창업자와 마이크 윌슨 모간스탠리 최고투자책임자(CIO)도 기업 실적 리스크를 강조하며 증시 급락 가능성을 제기한 바 있다. 특히 제레미 그랜섬은 미국 경제가 침체 국면에 진입할 경우 증시가 최대 50% 가까이 폭락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한편 트로이 가예스키 수석 전략가는 이번 약세장이 지난 2018년 코로나 팬데믹만큼이나 심각하지만 2008년 금융 위기보다는 덜 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다만 향후 6개월, 9개월, 12개월 동안 투자자들 매우 고통스러운 환경에 처할 것이라며 이번 약세장 랠리는 잠재적인 위험을 제거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라고 덧붙였다.
(사진=블룸버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