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대우조선 새 사명 '한화오션'…대표에 권혁웅 사장 유력

입력 2023-04-14 15:12
수정 2023-04-14 17:05
'정통 한화맨' 권혁웅 사장 사실상 내정
공정위, 이르면 내주 기업결합 승인 전망


한화의 품에 안기게 되는 대우조선이 한화오션이라는 이름으로 다시 태어날 예정이다. 초대 대표이사에는 '정통 한화맨'으로 꼽히는 권혁웅 사장이 유력한 것으로 파악됐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한화는 대우조선의 새 사명으로 한화오션을 확정했다. 한화는 앞서 특허청에 ‘한화오션(Hanwha OCEAN)’이라는 상표권을 등록한 바 있다. 대표이사에는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측근 인사로 분류되는 권혁웅 (주)한화 총괄사장을 사실상 내정했다. 한화는 공정거래위원회의 기업결합심사가 마무리 되는대로 임시 주주총회를 열어 사명 변경 및 대표이사 선임 안건 등을 의결할 예정이다.

사명에는 대우조선을 조선 및 해양 분야에서 글로벌 기업으로 키우겠다는 의지가 담긴 것으로 분석된다. 대우조선 인수를 주도한 김 회장은 올해 초 신년사에서 "대우조선해양 인수 또한 국가를 대표하는 사업을 키운다는 책임감을 가지고 지역사회와 국가발전을 이끄는 글로벌 메이저 사업으로 키워가자"고 언급한 바 있다.

신임 대표에 내정된 권 사장은 한화 내에서 에너지 부문 전문가로 꼽히는 인물이다. 그는 한양대 화학공학과, 카이스트 화학공학 석·박사를 마친 뒤 1985년 당시 경인에너지(전 한화에너지) 연구원으로 입사해 2012년 한화에너지 대표를 역임했다. 2015년 그룹으로 자리를 옮겨 김 회장을 보좌하며 경영기획 업무를 맡았다. 2018년 사장으로 승진해 한화종합화학·한화토탈 대표를 거친 뒤 2020년 말 한화 지원부문으로 복귀했다.

업계 관계자는 “권 사장은 김 회장과 오랜기간 호흡을 맞춰와 그룹 내에서 신망이 두텁다”며 "한화가 대우조선 인수를 오랫동안 검토해왔던 만큼 내부 사정을 잘 알고 한화와 시너지를 내기 위한 첫 밑그림을 잘 그릴 수 있는 인물"이라고 전했다.

대우조선 인수를 위한 마지막 관문인 공정위의 기업결합심사는 이르면 다음주 중 결론 날 것으로 예상된다. 공정위는 양사의 결합을 승인하는 것으로 가닥을 잡았으나, 군함 시장의 경쟁 제한 문제 등을 우려해 조건부 승인을 낼 가능성은 남아있다.

한화는 인수가 마무리 되는대로 기업 후 통합작업(PMI)에 주력할 전망이다. 한화는 앞서 주력 계열사인 한화에어로스페이스를 중심으로 한화시스템 등 계열사별로 흩어진 방위사업 역량을 끌어올리기 위한 분할, 통합 작업을 진행했다. 대우조선 인수로 함께 미래 먹거리로 낙점한 방위산업 분야 시너지를 내기 위해 총력을 기울일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