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로 귀화한 '쇼트트랙 황제' 빅토르 안(38·안현수)이 국내에서 지도자로서 공식 활동을 시작한다.
13일 빙상계에 따르면 빅토르 안은 오는 18일부터 충북 진천선수촌에서 열리는 2023-2024 쇼트트랙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복수 선수의 개인 코치를 맡기로 했다.
빅토르 안은 중국 대표팀 코치로 활동한 2022 베이징동계올림픽이 끝난 뒤 한국으로 돌아와 모교인 한국체대에서 후배들을 지도했다. 이들 중 일부 선수는 빅토르 안에게 선발전 지도를 요청했고, 이에 빅토르 안이 응한 것으로 알려졌다.
빅토르 안이 지도자로 국내에서 활동하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한국 최고의 쇼트트랙 선수였던 빅토르 안은 2011년 러시아로 귀화해 선수 생활을 이어갔고, 2018 평창동계올림픽 출전이 무산되자 은퇴를 선언한 뒤 지도자로 변신했다.
빅토르 안은 베이징올림픽이 끝난 뒤 한국으로 돌아와 성남시청 직장운동부 빙상팀 코치에 응모하기도 했다.
당시 빅토르 안은 많은 비판 여론에 시달렸다.
특정 후보와 연계됐다고 의심받는 한국빙상지도자연맹은 빅토르 안의 복귀를 비난하면서 귀화 당시 연금을 일시불로 수령했다며 목소리를 내기도 했다.
이에 빅토르 안은 연금 수령 과정과 전액 기부 사실을 공개하며 반박했다.
아울러 "귀화를 선택해 받아야 하는 비판은 겸허히 수용하겠다"고 밝혔다.
성남시청 코치 복귀는 무산됐지만, 빅토르 안은 지도 활동을 멈추지 않았다.
꾸준히 개인 지도자 활동을 하며 후배들을 도왔다.
빅토르 안은 쇼트트랙 국가대표 선발 1차전 첫날 경기가 열리는 18일 공식 활동을 시작할 예정이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