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파이낸싱으로 주가 반전 기대"...낙폭 축소한 롯데관광개발

입력 2023-04-12 11:07


유동부채 전환에 따라 재무적 위기가 제기됐던 롯데관광개발이 리파이낸싱을 협의 중이라고 밝히면서 주가 반전에 성공할 수 있을지 주목 받고 있다.

12일 롯데관광개발은 이달 초부터 시중 대형은행을 포함한 4~5곳과 구체적인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가오는 11월 말에 만기인 7,000억원 규모의 담보대출 차입금에 대한 리파이낸싱 작업이다.

지난 9일 롯데관광개발의 재무제표를 담당하는 우리회계법인이 '계속기업가치 존속불확실' 주석을 달면서 기업 재무 상태에 대한 위기설이 대두된 바 있다. 이후 롯데관광개발의 주가는 10일 하루에만 11% 넘게 하락하는 급락세를 보였다. 전일에는 주가가 1%대 소폭 상승했다. 12일 장 초반 약세를 보이던 주가는 리파이낸싱 협의 소식이 전해진 11시 현재 낙폭을 줄이고 보합을 보이고 있다.

회사 측은 지난해 6월 토지 자산재평가로 제주 드림타워 복합리조트의 감정가액이 1조 7,000억원~ 1조 8,000억원 규모로 크게 높아질 것이라고 보고 있다. 토지 자산 평가액이 기존 1,047억원에서 5,680억원으로 상향된 영향이다. 담보인정비율(LTV) 50% 이내로 양호한 조건에서 리파이낸싱을 진행하는 것을 목표로 CCGI가 주관사로 나섰다. CCGI는 싱가포르 최대 증권그룹인 CIMB 산하 투자은행 및 사모펀드 운용사로 지난 5년 동안 1조 4,000억원 규모의 제주 드림타워 복합리조트 개발자금 조달 과정을 수행한 바 있다.

롯데관광개발의 주가 급락 이후 증권가에서는 "시장의 과도한 우려감은 저가매수의 기회"라면서 롯데관광개발에 대한 투자의견은 '매수'로 밝혔다.

나승두 SK증권 연구원은 "당시 제주 드림타워의 7,000억원 단기차입금은 팬데믹 상황에서 가치 평가가 미미했다"면서 "현재는 분기별 실적 증가세를 보이고 있어 리파이낸싱이 충분히 가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선화 KB증권 연구원도 "최근 중국발 해외 여행객이 급증하면서 중국 리오프닝 수혜가 기대된다"며 롯데관광개발의 업황 개선에 대한 기대감을 나타냈다.

이기운 CCGI 대표는 "이미 이달 초 6대 대형은행을 포함해 제1금융권에 리파이낸스 스케쥴을 전달하고 협의를 시작했다"면서 "오는 6월 소액 대주단 역할을 맡게 될 대형 증권사 2곳을 선정한 뒤 늦어도 10월에는 리파이낸싱을 마무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