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안한 고용...취업자 증가폭 반등했지만 제조업 1년 7개월만에 최저

입력 2023-04-12 09:42
통계청 3월 고용동향...3월 취업자 46만9천명 증가
10개월만에 증가 폭 확대...60세 이상 빼면 7만8천명 감소
청년층 취업자 5개월째, 제조업 취업자 3개월째 감소


지난 3월 취업자 수가 1년 전보다 46만9천명 늘어 10개월 만에 전달 대비 증가 폭이 확대됐다.

수출 감소에 따른 경기둔화 영향에도 외부활동 증가에 대면 업종을 중심으로 고용이 회복되며 취업자 증가 폭이 반등한 것이다.

하지만 60세 이상을 제외하면 실제 취업자 수는 7만8천명 줄었다.

청년층(15∼29세) 취업자가 다섯달째, 제조업 취업자가 석달째 줄면서 고용한파는 계속되는 모습이다.

12일 통계청이 발표한 '3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취업자 수는 2,822만3천명으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46만9천명 늘었다.

이는 2월 취업자 수 증가 폭(31만2천명)보다 15만7천명 많은 것이다.

취업자 수 증가 폭은 작년 6월부터 9개월 연속 둔화하다가 지난달 10개월 만에 반등했다.

증가 폭은 지난 1월 이후 2개월 만에 40만명대를 회복했다. 취업자 수는 2021년 3월부터 25개월 연속 증가세를 유지하고 있다.

연령별로 보면 지난달 취업자 수는 60세 이상에서 54만7천명 늘었지만 60세 이상을 제외한 연령대에서는 7만8천명 감소했다.

60세 이상 취업자 증가 폭은 2020년 2월(57만명) 이후 3년 1개월 만에 최대다.

서운주 통계청 사회통계국장은 "60대 인구가 계속 늘고 있고 기대수명이 늘면서 근속 기간도 늘고 있다"며 "보건복지 등 취업자가 증가하는 산업군에 고령층이 분많이 분포된 영향도 있다"고 설명했다.

50대(5만명)와 30대(2만4천명)에서도 1년 전보다 취업자 수가 늘었다. 하지만 20대 이하에서는 8만9천명, 40대는 6만3천명 감소했다.

이로써 청년층 취업자는 5개월째, 40대 취업자는 9개월째 줄었다.

업종별로는 반도체 등의 수출 부진에 제조업 취업자가 4만9천명 줄어 석달 째 감소세를 나타냈다. 3월 제조업 취업자 수는 2021년 8월(-7만6천명) 이후 1년 7개월만에 최대폭으로 줄었다.

도소매업(-6만6천명), 건설업(-2만명) 등도 감소했다.

반면 보건·복지업(18만6천명)과 숙박·음식점업(17만7천명), 정보통신업(6만5천명) 등에서는 취업자 수가 늘었다.

15세 이상 고용률은 62.2%로 1년 전보다 0.8%포인트 올랐다. 이는 1982년 7월 통계 작성 이래 3월 기준 최고치다.

다만 청년층 고용률은 46.2%로 0.1%포인트 하락했다.

실업자 수는 3만4천명 줄어든 84만명으로 실업률은 2.9%로 0.1%포인트 내렸다. 1999년 6월 통계 개편 이후 3월 기준 최저치다.

그러나 20대 후반(25∼29세·6.7%)과 30대(3.0%)의 실업률은 각각 0.7%포인트, 0.4%포인트 상승했다.

보건 ·복지업, 숙박·음식업을 중심으로 취업자 증가세가 이어지고 취업자 수 증가 폭도 깜짝 반등했지만, 수출 부진 등 경기둔화 여파에 고용시장의 불확실성은 여전히 높은 상황이다.

서 국장은 "일상 회복, 해외 관광객 증가, 내수 활성화 대책 등은 대면 업종을 중심으로 취업자가 늘 수 있을 것"이라면서도 "(작년 4월 취업자가 86만5천명 증가한) 기저효과, 물가·수출 등 경기적 영향을 받는 제조업, 도소매업 둔화 요인이 혼재돼 있어 고용전망의 불확실성이 있다"고 말했다.

기획재정부도 고용동향과 관련해 "향후 고용률과 실업률은 안정적 흐름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도 "지난해 취업자 수가 81만6천명이 늘어나는 이례적 고용 호조에 따른 기저효과와 함께 글로벌 금융 불안 등으로 인해 향후 취업자수 증가폭은 불확실성이 클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