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킨슨병, 재활 빠를수록 인지기능·신경세포에 좋아"

입력 2023-04-11 15:05
조성래 세브란스병원 재활의학과 교수 연구팀


파킨슨병과 루이소체 치매는 재활치료를 빨리 시작할수록 효과가 좋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세브란스병원 재활의학과 조성래 교수 연구팀은 독성 단백질 알파시누클레인이 쌓여 발생하는 대표적인 신경퇴행성 뇌질환인 파킨슨병·루이소체 치매의 재활치료 시작 시기가 인지기능 향상은 물론 도파민 신경세포 보호 효과에 차이를 준다고 11일에 밝혔다.

파킨슨병과 루이소체 치매는 모두 증상 진행을 늦추기 위해 재활치료가 중요하다. 보행 등 운동 재활은 물론 물리치료, 작업치료, 인지치료 등 다양한 방법으로 이뤄진다.

연구팀은 독성 알파시누클레인이 쌓이도록 유전자를 변형한 파킨슨병·루이소체 치매 마우스 모델을 대상으로 2개월간 재활치료를 진행했다. 해당 마우스는 기존 동물 사육 환경과 다르게 장난감, 터널, 수레바퀴 등을 설치해 재활 요소가 풍부한 환경(environmental enrichment)을 조성했다.

그 결과, 해당 마우스는 도파민 신경세포에서 릴린(Reelin) 단백질과 LAMP1 (Lysosomal-associated Membrane Protein1) 리소좀 단백질이 독성 알파시누클레인 단백질을 감소시킨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재활 시작 시점을 다르게 해 치료 효과를 살피는 연구(생후 4~6개월 질병 초기, 생후 14~16개월 질병 후기)도 진행했다. 모두 후각과 운동 기능이 향상됐지만 질병 초기군에서 후각 기능 향상 효과가 1.5배 높았다. 인지기능 개선, 도파민 신경세포 보호 효과는 질병 초기군에서만 유의하게 나타났다.

조성래 교수는 “이번 연구에서는 재활치료가 신체 근력 향상을 넘어 독성 단백질 감소시켜 파킨슨 질환 악화를 방지할 수 있다는 기전을 규명했다”며 “질병 초기에 재활이 빠를수록 질환 진행 방지 효과가 크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신경질환 국제학술지 ‘질병신경생물학(Neurobiology of Disease)’에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