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코스닥 상장을 앞두고 있는 마이크로투나노가 상장 후 기술력으로 승부하겠다며 IPO 이후 전략을 밝혔다.
10일 마이크로투나노(대표이사 황규호)는 기자간담회를 열고 "자사의 MEMS 기술력을 기반으로 글로벌 반도체 장비부품 기업으로 거듭나겠다"고 설명했다. MEMS 기술은 '초소형 핵심 기술(Micro-Electro Mechanical Systems)'로 자동차 에어백 센서, 잉크젯 프린터, 미세 바늘(마이크로니들) 등에 활용된다. 특히 반도체 산업에서 고성능, 저전력, 초소형을 특징으로 하며 미래 핵심 기술로 주목받고 있다.
마이크로투나노는 오는 4월 10일과 11일 기관 수요예측을 거쳐 17일과 18일 양일간 일반 투자자를 대상으로 공모 청약을 진행한다. 청약 대상은 총 100만주이며 1주당 공모 희망가액 밴드는 1만 3,500원~1만 5,500원으로 전체 공모금액은 135억원~155억원이다. 상장 주관사는 한국투자증권이다.
2000년에 설립된 마이크로투나노는 반도체 테스트 핵심부품인 프로브카드에 MEMS 기술을 접목시키며 시장에서 성장했다. 프로브카드는 전기적 신호를 보내 반도체의 기능적 성능을 테스트하는 부품으로 반도체 공정 내 핵심 과정에 필요하다. 특히 낸드플래시(NAND Flash) 테스트용 프로브카드를 개발해 수율 관리 및 협피치(fine pitch, 장비 내 좁은 간격) 형성이 용이하게 만들었다. 이밖에 DRAM WFBI(Wafer Burn In, 반도체 열 스트레스 테스트 부품)용 프로브 카드와 압력센서, 마이크로니들 등 다양한 MEMS 기술 접목 제품을 양산 중이다.
마이크로투나노는 최근 4년간(2019년~2022년) 연평균 22.4% 매출 성장률을 기록했다. 2022년에는 전년 대비 30.6% 증가한 414억원 매출을 기록해 최대 실적을 보였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62억 8,000만원, 당기순이익은 57억 9,000만원이었다.
다만, 마이크로투나노는 SK하이닉스에 납품 비중이 높은 상황과 반도체 업황 부진의 영향으로 공모가 고평가 논란을 받은 바 있다. 동시에 흑자 영업 실적을 갖추었음에도 일반적으로 영업 실적이 미미한 기업이 기술력을 바탕으로 미래 가치를 평가 받아 상장하는 기술특례 상장 방식을 선택했다는 점도 지적됐다. 마이크로투나노 측은 "특정 회사향 납품 실적을 기반으로 회사의 성장성을 평가받는 것이 아니라 기술력을 통해 시장에서 평가받겠다"며 기술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또 기술특례 상장을 선택한 이유에 대해서는 "기술특례 상장을 통해 자사의 기술력에 대한 객관적인 평가를 바탕으로 상장하고자 했다"고 설명했다.
황규호 마이크로투나노 대표이사는 "자사의 축적된 기술력을 바탕으로 고객사와 협업해 고사양 DRAM용 프로브카드를 국산화하는 과정에 있다"면서 "향후에는 센서, 마이크로니들 등 MEMS 기술이 접목된 제품 다각화로 해외 시장 진출을 통해 글로벌 MEMS 전문기업으로 성장하겠다"고 전했다.
마이크로투나노는 상장으로 확보한 공모 자금을 신규 성장 동력 창출을 위한 생산 설비 확충과 핵심 경쟁력 강화를 위한 연구개발 자금 등으로 사용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