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들이 역대 최악의 실적에도 불구하고 삼성전자의 목표주가를 잇따라 올렸다.
8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글로벌 투자은행 뱅크오브아메리카(BoA)는 삼성전자 목표주가를 8만 원에서 9만 원으로 높였다. 내년부터 2025년까지 실적이 가파르게 반등할 것으로 전망했다.
국내 증권사들은 삼성전자의 목표가를 8만 원대로 높였다.
한국투자증권은 8만3,000원을 제시했고, 신한투자증권은 기존 7만 원에서 8만2,000원으로 IBK투자증권은 7만 원에서 8만 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NH투자증권은 7만2,000원에서 7만9,000원으로 올렸다.
전문가들은 삼성전자가 하반기부터 실적 반등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도현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본격적인 실적 반등은 3분기부터 가능하다"며 "삼성전자가 의미있는 수준까지 메모리 생산량을 하향 조정하겠다고 발표한 점이 수급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하반기부터 고객사의 재고 건전화와 메모리 반도체 업체들의 공급 축소 효과가 반영되며 점진적 수급 개선이 전망되기 때문이다"고 말했다.
김영건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최대 메모리 생산업체인 삼성전자의 감산은 산업전반에서 파급력이 크며 경쟁사들이 추가적인 감산조치를 취할 수 있는 여력을 제공했다"며 "감산 결정으로 메모리 재고수준은 2분기 내로 피크를 형성할 가능성이 높다. 연말까지 재고 소진 궤도 진입이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실적이 저점을 지나는 2분기가 투자의 적기라는 분석도 나왔다.
한동희 SK증권 연구원은 "이번 다운사이클에서 D램 점유율 확보 성공, 후발 주자들의 낮은 점유율 의지, 가장 높은 투자 여력을 감안하면 업황 회복기의 탄력은 과거 대비 높을 것"이라면서 "실적의 저점을 지나는 2분기가 투자의 적기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