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간스탠리 CEO "위기 방지위해 은행 활동범위 제한 등 규제 강화해야"

입력 2023-04-06 10:47
수정 2023-04-06 10:51


글로벌 IB(투자은행) 모간스탠리의 최고경영자(CEO) 제임스 고먼이 미국 지역은행 파산 사태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5일(현지시간) 마켓워치에 따르면 고먼은 향후 발생할 수 있는 글로벌 금융 위기를 방지하기 위해 은행들의 활동 범위를 '작은 모래상자(Small Sandbox)'에 제한시키고 금융 시스템 규제를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제임스 고먼 모간스탠리 CEO는 추가적인 은행위기를 막기 위해 규제 당국이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은행들의 활동 범위 축소, 감독 강화, 조정된 보상 정책, 강력한 이사회, 안정적인 CEO, 계획적인 승계 일정, 엄격한 연간 스트레스 테스트 등을 도입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앞서 언급한 예방 조치들을 적극적으로 도입하더라도 펀더멘탈이 약한 일부 은행들은 각종 위기가 닥쳤을 때 여전히 파산할 수 있지만, 그래도 전체 은행 시스템에 미치는 영향은 확실히 줄어들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제임스 고먼 CEO는 미국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에서 시작된 이번 은행 위기가 2008년 금융위기와는 다르다고 평가했다. 그는 "SVB 사태는 예금 인출을 감당하지 못하는 유동성 위기 때문에 시작됐다"면서 "2008년 같은 신용 위기와는 본질적으로 다르다"고 진단했다.

이어 "디지털 뱅킹 기술이 발전하다 보니 아이폰을 통한 클릭 한 번으로 하루 사이에 약 420억 달러가 SVB에서 빠져나갔다"면서 "지난 2008년 금융위기 때 일주일 동안 170억 달러가 인출된 것과 비교하면 규모가 얼마나 큰지 알 수 있다"고 덧붙였다.

다만 일각에서는 금융 시스템 규제 강화가 오히려 시장에 역효과를 불러일으킬 것이란 의견도 제기되고 있다. 앞서 제이미 다이먼 JP모간 CEO는 지난 4일(현지시간) 주주들에게 보낸 연례 서한에서 “현재 시행 중인 규제, 감독, 해결 체계 등이 SVB와 시그니처은행의 파산을 막지 못했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면서 “미래 규제에 대한 끊임없는 불확실성은 은행 체계를 안전하게 만들지 않고 오히려 손상시킨다”고 지적했다.

또한 이번 사태가 2008년 금융위기 같은 대형 글로벌 위기로 번질 가능성은 낮지만 앞으로 수년간 지속될 수도 있을 것이라며 미국의 경기침체 리스크도 늘어나고 있다고 분석했다.

(사진=마켓워치)